ESPN "사이영상 예측 순위 1위"...31이닝 무실적 투구로 역대급 페이스

LA 다저스 류현진이 19일(현지시간) 미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그레이트 아메리칸볼파크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신시내티 레즈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류현진은 7이닝 5피안타 5탈삼진 1볼넷 무실점으로 호투해 팀의 8-3 승리를 이끌어 시즌 6승째를 올렸다. 사진=뉴시스

[민주신문=서종열기자] "그는 매우 과소평가된 선수다."

LA다저스의 투수 류현진에 대한 평가가 높아지고 있다. 팀 동료들도 류현진이 투수들의 최대 영예인 사이영상에 도전할 만한 투구내용을 보여주고 있다며 칭찬일색이다. 실제 성적도 그야말로 역대급이다. 류현진은 10일 현재 시즌 7경기에 등판해 4승1패를 기록 중이다. 평균자책점은 2.03, 탈삼진/볼넷 비율은 22.50으로 그야말로 메이저리그 최고 기록을 써내려가고 있다. 

좋은 투구와 성적은 류현진을 사이영상 예상후보로 올려놓고 있다. 미국 스포츠전문 케이블채널인 ESPN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류현진은 사이영상 예측순위에서 74.9점으로 내셔널리그 1위에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최고의 영예 '사이영상' 후보 1순위

'사이영상'은 1890년부터 메이저리그에서 22년을 뛰며 통상 511승을 올린 투수 사이영의 이름을 딴 상이다. 1956~1966년까지는 MBL 양대리그의 최고 투수 1명을 선정해 수상했으며, 1967년부터는 각 리그별로 최고 활약을 투수 1명씩 총 2명에게 상을 주고 있다.

투수 포지션을 가진 선수들에게 있어 최고의 상인 동시에 한번 만이라도 수상하면 시대를 풍미한 대표 투수란 명예가 따라온다. 최근 10년간 사이영상 수상자는 클레이턴 커쇼(3회), 맥스 셔져(2회), 로이 헬러데이, 팀 린스컴 등이 수상했다. 

이처럼 높은 권위를 자랑하는 사이양상 후보로 현재 류현진이 거론되고 있다. 류현진이 내셔널리그의 강력한 후보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사이영상 수상 예측모델'에 따르면 류현진은 ▲이닝 ▲자책점 ▲삼진 ▲완봉 ▲승리 ▲패배 ▲세이브▲ 팀지구 선두 여부를 종합적으로 따져 볼때 현재 강력한 후보로 주목받고 있다. 이 모델에 대입하면 류현진은 내셔널리그 전체 2위, 선발 투수 중에서는 전체 1위로 나타난다. 

류현진(총 53.4점)보다 더 높은 점수를 받은 이는 팀 동료인 켄리 잰슨이다. 하지만 잰슨은 사이영상 수상에 불리한 마무리투수란 점이 아킬레스다. 류현진에 이어 시카고컵스의 호세 퀀타나, 샌디에이고파드레스의 커비 예이츠, 필라델피아의 제이크 아리에타와 잭 애플린이 뒤를 따르고 있다. 이중 류현진과 3위 퀀타나의 점수차는 현재 상당하다. 

단순한 숫자로 보이는 이 예측모델은 의외로 상당히 정확하다. 내셔널리그의 경우 2010년부터 2016년가지 7년 연속 수상자를 정확하게 예측했다. 

미국 야구기자협회도 류현진을 강력한 수상 후보로 보고 있다. MBL닷컴은 지난 14일 미국야구협회 회원들에게 사이영상 설문조사에 나선 결과 카스티요, 크리스 패택에 이어 류현진이 3위를 기록했다. 

완벽한 제구로 격찬 받아

미국의 유력매체 중 하나인 디어슬레틱은 류현진을 '올해 최고의 반등투수 5인'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디어슬레틱은 지난해와 비교해 반등에 성공했고, 시즌 막바지까지 페이스를 유지할 수 있는 투수 5명을 선정했는데, 이중 류현진이 포함됐다.

류현진 외에 선정된 투수는 신시내티의 루이스 카스티요, 샌디에이고의 크리스 패택, 마이애미의 캐일럽 스미스, 디트로이트의 매튜 보이드 등이다. 

이 매체는 "류현진의 볼배합이 발전됐고, 제구력이 완벽하며, 최고 수준의 체인지업의 위력이 그를 MBL 정상급 투수로 올려놨다"면서 "이것이 그를 지난해보다 올해 더 발전한 반등투수로 선정한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야구전문가들은 류현진이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던 2013년과 비교했을 때보다 현재 더 위력적이라고 평가한다. 어깨 수술을 받고 컴백했지만, 두 자릿수 승수를 올릴 때보다 더 위력적이고 완벽한 피칭을 보여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포심 패스트볼과 체인지업을 바탕으로 슬라이더와 커브를 구사했던 류현진은 최근 커터와 싱커(류현진은 싱커가 아니라고 하지만, 궤적이 싱커로 판단되면 싱커로 분류된다)까지 장착하면서 다양한 구종과 완벽한 제구로 타자들에게 위협적인 투수가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빠른 속도와 완벽한 제구력, 그리고 두둑한 배짱으로 국내에서 활동하던 당시 이미 '괴물'이란 별명을 받았던 류현진. 그가 MBL의 새로운 역사를 향해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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