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일가족 3명이 숨진 채 발견된 경기 의정부시의 아파트 입구. 2019.05.21. 사진=뉴시스

[민주신문=윤성영 기자] 의정부 일가족 사망 사건과 관련해 시신에서 ‘주저흔’이 확인돼 극단적 선택의 가능성에 초점이 모이고 있다.

21일 경기 의정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전 경기도 의정부시의 한 아파트에서 발생한 일가족 사망 사건의 부검 결과 남편 A(50)씨의 시신에서 주저흔이 확인됐다. 주저흔은 주로 자해 중 발생하는 망설인 흔적을 뜻하며 A씨 시신에서는 경추 외 몸 곳곳에서 자상이 발견됐다.

또한, 경추 및 복부 자상이 발견된 고등학생 딸 B양의 시신에서는 손등 등에 흉기를 막으려 할 때 생기는 약한 ‘방어흔’이 확인됐으며 아내 C(46)씨의 시신에서는 목 부위 자상 외 방어 흔적 등은 발견되지 않았다.

경기 의정부경찰서는 국랍과학수사연구원에 일가족 3명의 시신 부검을 의뢰한 결과 이런 소견을 받았다고 밝혔으며, 숨진 3명 모두 목 부위의 찔린 상처와 베인 상처 등이 사인으로 판단됐다.

경찰은 일가족이 최근 경제난에 시달렸다는 주변 진술과 국과수의 시신 부검 결과 등을 바탕으로 극단적인 선택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으나, 극단적 선택에 흉기를 이용하는 경우가 이례적이라는 점 등을 들어 향후 국과수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보강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가족의 시신을 발견해 신고한 중학생 D군은 전날 새벽까지 학교 과제를 하다가 잠든 후 20일 오전 11시가 넘어 잠에서 깼으며, 아무도 자신을 깨우지 않는 것이 이상해 집안을 살피다가 누나 방에서 가족들을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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