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성향 관련 없이 매니저 따라 수익률 변할 수도...직접 지수에 투자하는 ETF, 투자종목 특성 이해해야 

사진=Pixbay

“앞으로 주가가 어떨 것 같아요?”

금융투자업계에 종사하는 사람이라면 주변 지인들로부터 가장 많이 받게 되는 질문 중의 하나일 것이다. 

만약 어떤 투자자가 용한 점쟁이를 찾아가 투자주식에 대해 점을 본다고 가정해 보자. 어쩌다 점쟁이가 상승 혹은 하락의 한 번의 주가 전망을 맞힐 수는 있다. 

미래의 주가움직임을 예측한다는 건 이 경우 상승과 하락 중 하나를 맞추면 되기 때문에 50%의 쉬운 확률게임으로 보일 수 있다. 

그렇지만 아무리 용한 점쟁이라 하더라도 계속 맞힐 수 없다. 확률적으로 홀짝 게임의 승률은 5번 연속 맞힐 확률은 3%로 줄고, 10번 연속 맞출 확률은 0.1%로 줄게 되기 때문이다.

점쟁이와 주가예측

오르는 종목을 고르는 것 역시 어려운 게임이다. 국내에 상장된 개별 종목이 2천 개 정도인데, 이 중에 오를 종목을 고르는 것은 주식 전문가들에게도 매우 어려운 답이 될 것이다. 

과거에도 이러한 시도는 있었다. 엘리어트는 1934년 파동이론을 개발했고, 이는 13세기의 수학자 레오나르도 피보나치가 발견한 피보나치 수열(1 대 0.618의 황금비율)을 기초로 파동의 등락주기를 만들었고, 최근에는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경제적인 변수를 분석 · 전망하고 각종 수학 · 과학 · 심리적인 기법을 활용해 규칙성을 찾아내는 시도를 하고 있다.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의 첨단 기법과 고도의 컴퓨터 알고리즘을 동원한 주가예측 및 종목추천을 시도하는 사례들도 있는데 그 결과가 주목된다.

첨단 금융기법으로 무장한 뛰어난 금융투자 전문가가 모이는 미국 시장 상황을 살펴보자. 

<그림1>은 미국 주식형 펀드시장에서 실제 주식형 펀드가 장기적으로 벤치마크를 하회할 위험성에 대해 말해주고 있는데, 2018년 기준 주식형 펀드의 70%가 시장 벤치마크 지수 성과보다 나쁜 수익률을 제공하였음을 보여주고 있다. 

따라서 단기적인 접근이 아닌 장기 투자자 입장에서는 특히 자신이 투자한 투자상품이 이러한 벤치마크 하회 위험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하여야 하며, 이러한 위험을 줄이거나 없애는 방법이 바로 ETF 상품인 것이다.

운용매니저를 건너뛴다

ETF는 특정한 지수나 가격을 벤치마크로 설정하고 있으며, KOSPI200과 같은 특정한 지수 혹은 금이나 원유와 같은 특정한 가격을 추종하는 상품이다. 

이에 투자자 입장에서 개별 ETF는 해당 벤치마크 지수나 가격을 잘 추종하리라는 것을 기대할 수 있으며, 일반 펀드가 가지고 있는 투자 위험 중 하나인 벤치마크 지수를 하회할 위험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또한 투자자는 자신의 투자 판단에 따라 ETF를 선택하게 되면 투자 성과를 그대로 투자 수익률로 연결할 수 있는 상품이다. 

예를 들면, 앞으로 주식시장이 오를 것으로 기대되어 성장형 펀드에 가입하였으나, 펀드 매니저는 향후 시장 전망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다면 어찌될까? 

펀드 내 주식 편입비를 줄일 수 있고, 또한 펀드 매니저의 종목선택이 잘못되었을 경우 시장 대비 펀드 성과가 하회 되어, 실제 투자자가 기대하는 시장 수익률 이상의 성과가 실현되지 않을 수 있다.

ETF는 기본적으로 벤치마크를 추종 하는 형태로 운용되는 시스템화된 펀드이므로 특정한 매니저 개인의 능력보다는 회사의 전반적인 운용시스템에 좌우되기 때문에 액티브 펀드가 가지고 있는 매니저 교체에 따른 성과저하를 고민할 필요가 없다. 

동일한 벤치마크를 추종하는 ETF라고 하면 거의 유사한 수익률을 보여주게 되어 펀드가 성과 편차가 크지 않으므로, ETF가 추종하는 벤치마크에 대한 이해만 있다면 어떤 펀드를 선택할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할 필요가 없다.

결과적으로 ETF 투자를 포함한 패시브(passive) 투자는 쉽고 편한 투자 방식이다. 투자성과가 시장평균을 하회할 위험도 적고, 장기적으로 성과도 다른 펀드대비 나쁘지 않고, 번거롭게 펀드를 골라야 하는 수고로움도 적다. 

ETF 투자자는 자신의 능력과 한계를 신 앞에 겸손히 인정하고, 수익률에 대한 과도한 욕심과 탐욕을 버리고, 현재의 삶에 안분하고 자족하는 투자자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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