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伊합작 레오나르도 '와일드캣' vs 美 록히드마틴 '시호크' 경쟁
[민주신문=서종열기자] 1조원대 규모의 2차 해상작전헬기 사업이 시작됐다.
방위사업청은 지난 10일 해상작전헬기 2차사업설명회를 열었다. 이날 설명회에는 1차 사업과정에서 8대의 와일드캣(AW-159)를 해군에 납품한 영국과 이탈리아의 합작사 레오나르도사와 미국의 록히드마틴, 프랑스의 에어버스 등 3개사가 참여했다.
이 사업은 대잠 작전에 필요한 함정 탑재용 헬기 12대를 2024년까지 도입하는 사업으로 총 사업비만 1조원대에 달한다.
사업설명회를 연 방사청은 업체들에게 군의 작전요구성능(ROC)를 설명했고, 오는 8월16일까지 제안서를 제출한 업체를 대상으로 기종선정 절차에 돌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군에 따르면 당초 해상작전헬기 사업은 지난해 6월부터 시작됐다. 당시에는 레오나르도사만 단독입찰하면서 이 업체가 선정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미 정부가 지난해 11월 대외군사판매(FMS) 방식으로 록히드마틴사의 시호크를 한국에 판매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경쟁입찰으로 사업이 전환됐다.
방산업계에서는 일단 입찰에 참여한 3개사가 모두 군이 요구하는 작전요구성능은 갖출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일명 와일드캣으로 불리는 AW-159는 길이 15.24m, 높이 3.73m에 최대속도 264km/h, 최대항속거리는 490km에 달한다. 디핑소나를 탑재하고 있으며, 어뢰와 공대함 미사일, 12.7mm 기관총으로 무장한다. 가격은 대당 약 550억원대로 알려졌다. 특히 1차 사업을 통해 이미 해군이 운용하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힌다.
미국 록히드마틴사의 시호크(MH-60R)는 와일드캣보다 더 큰 대형헬기다. 해상작전용이 가능한 다목적헬기로, 길이 19.76m, 높이 5.18m, 최대속도는 250km/h에 달한다. 덩치가 큰 만큼 항속거리가 무려 1110km에 달하며, 무장능력도 더 탁월하다. 그러나 가격이 750억원대를 넘어선다. 와일드캣 대비 도입할 수 있는 대수가 적을 수밖에 없다.
프랑스 에어버스가 생산하는 시라이언(NH-90)은 유럽 내 대부분의 국가에서 운용 중이다. 덩치는 시호크와 비슷하며, 속도와 항속거리도 유사하다. 역시 대형급에 속하는 만큼 무장능력과 넓은 작전반경이 장점이다. 가격은 680억원대에 달해 매력적이지만, 역시 도입대수가 문제다.
방산업계 한 관계자는 "총사업비 규모를 감안하면 와일드캣의 유력이 점쳐진다"면서 "시호크의 경우 FMS방식으로 사업에 참여하기 때문에 경쟁이 가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