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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그룹 구원투수된 조원태 사장, 3대 회장 올라15년 경영수업 받으며 계열사 두루 거쳐...경영권분쟁·상속세 이슈 속 IATA가 첫 행보
  • 서종열 기자
  • 승인 2019.05.08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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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그룹이 지난달 24일 지주회사인 한진칼 이사회를 통해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을 한진칼 사내이사 겸 회장으로 선임했다. 사진=대한항공

[민주신문=서종열기자] 조원태 대항항공 사장이 한진그룹 3대 회장에 올랐다. 

한진그룹은 지난달 24일 이사회를 열고 한진칼 사내이사로 조원태 사장을 한진칼 대표이사 겸 회장으로 선임했다. 한진칼은 "조 신임 회장의 선임은 고 조양호 회장의 공백을 최소화하고 그룹을 안정적으로 지속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조 신임 회장은 조부인 조중훈 창업회장과 아버지 조양호 회장에 이어 한진그룹의 3대 회장에 오르게 됐다. 

재계에서는 한진그룹이 구원투수로 조 신임 회장을 신속하게 선임했다고 평가했다. KCGI(한국지배구조개선펀드)의 경영권 위협과 갑실사태로 내홍을 겪고 있는 한진그룹을 '조원태 체제'로 전환시켜 어수선한 내부분위기를 일신하고, 안정적인 지배구조를 만들겠다는 선제적 조치라는 분석이다. 

조 신임 회장은 이와 관련 "선대 회장님들의 경영이념인 '수송보국'을 계숭해 한진그룹을 더욱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며 "현장경영과 소통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15년 경영수업 받은 항공전문가 

40대에 재계서열 10위권의 대기업을 경영하게 된 조원태 신임 회장은 준비된 경영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03년 8월 한진그룹 계열 한진정보통신을 시작으로 그룹 내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치며 15년에 걸친 경영수업을 받아왔기 때문이다.

그는 한진정보통신 영업기획으로 입사한 후, 2004년 10월 대한항공 경영기획팀, 자재부, 여객사업본부, 경영전략본부, 화물사업본부 등 주요 보직을 대부분 경험했다. 

3년 전인 2016년에서야 비로소 대항항공 대표이사(총괄부사장)에 선임된 조 신임 회장은 같은 해 곧바로 사장으로 승진하며 한진그룹 3세경영 시대의 서막을 열었다. 이후 그룹의 주력회사인 대한항공의 경영에 집중하기 위해 맡고 있던 5개 계열사의 대표직에서 사임했다. 

그 결과 대한항공은 지난해 매출액 12조를 돌파하며 창사 이래 최대 성과를 냈다. 조 신임 회장은 이 과정에서 글로벌항공사인 미국 델타항공과의 조인트벤처를 출범시키는 등 경영자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다. 

사내관리에서도 성과를 보였다. 대한항공 내 3대노조로 불리는 조종사노조, 조종사새노조, 일반노조 등을 직접 찾아 대화에 나섰고, 조종사노조의 파업을 철회시키기도 했다. 

경영자에게는 필수인 혜안도 갖췄다는 평가다. 조 신임 회장이 대한항공 사장으로 근무하던 당시 신규 항공기 도입을 적극적으로 주도했기 때문이다. 특히 2015년 프랑스 파리에어쇼에 참가해 역대 최대 규모의 항공기 도입 MOU를 체결했다. 대한항공은 2023년까지 80대 이상의 차세대 친환경 항공기를 도입할 예정이다. 

경영권 방어부터 상속세까지

재계의 평가는 호의적이지만, 조 신임 회장이 해결해야할 과제는 산적해 있다.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KCGI와의 경영권 위협을 방어해야 하며, 안정적인 지분확보를 위한 상속세 마련에도 나서야 한다. 게다가 저가항공사들과의 치열한 경쟁도 앞두고 있다. 

일단 조 신임 회장의 첫 대외 행보는 오는 6월 1일부터 3일까지 서울에서 열리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연차총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조 신임 회장은 IATA의 의장직을 맡는다. IATA 연차총회는 120여개국 290개 항공사가 참여하는 세계 최대 규모인 항공회의다. 이 회의를 통해 전세계 항공정책이 결정될 정도다. 이에 재계에서는 조 신임 회장의 역량이 이 행사를 통해 드러날 것으로 보고 있다. 

내부적으로는 앞서 밝힌 경영권 방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진그룹은 현재 지주사인 한진칼이 대한항공을 지배하는 구조다. 하지만 조 신임 회장의 한진칼 지분은 2.34%에 불과하다. 아버지인 고 조양호 회장의 지분 17.84%를 상속받아야 그나마 안정적인 경영이 가능한 상태다.

그러나 이 지분의 상속세만 약 2000억원대 이상이 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막대한 규모의 상속세를 낼 재원마련에 나서야 할 형편인 셈이다. 

상속세 문제가 해결돼야만 KCGI와의 경영권 분쟁에 나설 수 있다. KCGI는 현재 한진칼 2대주주로 지분 14.98%를 보유 중이다. 기타 주요주주들과 KCGI가 손을 잡을 경우 한진그룹의 경영권이 흔들릴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게다가 현재 한진그룹 총수 일가 중에 그룹 경영에 참여하는 이는 조 신임 회장이 유일하다. 가족들은 지난해 터진 갑질 파문으로 모두 계열사 보직에서 물러났기 때문이다.

홀로 큰 짐을 지게 된 조 신임 회장이 어떤 행보를 보일지 앞으로가 기대된다. 

서종열 기자  snikers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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