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배서, 사기 혐의로 기획사 대표 및 직원 송치...각종 수업료 및 교습비로 수억원대 금품 갈취 

서울 방배경찰서가 6일 아역배우 지망생의 부모들로부터 방송출연을 대가로 수억원대의 금품을 갈취한 연예기획사 대표 및 직원을 사기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사진=민주신문DB

[민주신문=서종열기자] 방송출연을 미끼로 연예인 지망생들의 부모들에게서 수억원대의 금품을 갈취한 일당이 경찰에 체포됐다. 

서울 방배경찰서는 6일 아역 배우 지망생들의 부모들로부터 5억원대의 금품을 뜯어낸 기획사 대표와 직원을 사기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해당 기획사의 대표는 이 사건으로 수사를 받던 중 다른 사기 사건이 드러나면서 법정구속됐다. 

경찰에 따르면 기획사 대표는 아역배우 지망생들의 부모들에게 자신의 회사를 '아역 전문기획사'라고 소개한 후 오디션을 빌미로 금품을 갈취했다. 캐스팅을 위한 오디션을 임의로 열고, 방문한 배우지망생들의 부모들에게 "연기력이 부족하다"며 교습비 명목의 금품을 요구했던 것이다. 이 과정에서 가전속계약을 맺은 후 등록비 300만원과 연 2400만원의 교습비를 요구했다. 

특히 이들은 다른 연기학원 등을 방문해 아역배우들의 인적사항들과 부모 연락처를 확보한 후 피해자들을 접촉한 것으로 드러났다. 아역전문기획사라고 밝혔지만, 실제로는 각종 수업료와 교습비를 챙기는 학원이었던 셈이다. 

연예인을 꿈꾸는 자녀들의 소망을 이뤄주기 위해 지갑을 열었던 부모들은 결국 금품만 갈취당한 채 피해자가 됐다. 당초 약속했던 방송프로그램이나 작품들에 출연이 불발됐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문제의 기획사는 불만을 제기한 피해자들에게 되레 "연예계에서 살아남기 힘들것"이라며 압박을 가하기도 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사건을 수사한 방배서 관계자는 "아역배우 및 연예인지망생을 대상으로 교습비나 등록비를 요구할 경우 제대로된 연예기획사가 아닐 가능성이 높다"면서 "연예계 지망생들과 부모님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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