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2주년 맞아 獨 FAZ 기고..“작은 물줄기 쌓여 큰 변화 이뤄 낼 것”

4월 27일 경기도 파주시 판문점에서 열린 '4.27 판문점선언 1주년 기념식'에서 참석자들이 문재인 대통령의 영상 메시지를 시청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민주신문=강인범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2주년을 맞아 독일 유력 일간지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에 “평범함의 위대함” 이란 제하의 기고문을 실었다.

기고문에서 문 대통령은 ‘新한반도 체제’를 수동적인 냉전질서에서 능동적인 평화질서로의 전환이라고 정의하며 “과거 한국 국민은 일제 강점과 냉전으로 자신의 미래를 결정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제 스스로 운명을 개척하고자 하는 것으로 평범한 사람들이 자기 운명의 주인이 되는 일이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한반도와 동북아의 기존질서는 제2차 세계대전 종전과 동시에 동북아에 심어진 ‘냉전 구조’와 깊이 연관돼 있다”며 “이러한 냉전구도는 1970년대 데탕트와 1990년대 구소련 해체, 중국의 시장경제 도입으로 상당부분 해소되었지만, 아직 한반도에서만은 그대로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남북한은 작년 ‘판문점선언’과 ‘평양선언’을 통해 서로 간의 적대행위 종식을 선언함으로써 항구적 평화정착의 첫 번째 단추를 채웠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북한과 미국은 비핵화 문제와 함께 관계정상화를 위한 대화를 계속하고 있다. 북미대화가 완전한 비핵화와 북미수교를 이뤄내고 한국전쟁 정전협정이 평화협정으로 완전히 대체된다면 비로소 냉전체계는 무너지고 한반도에 새로운 평화체계가 들어설 것이다”고 말했다.

‘평화’는 함께 잘사는 나라로 가기 위한 기반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新한반도 체제’는 경제발전으로 이어져 평화를 더 공고히 하는 선순환적 구조를 의미한다”며 “남과 북은 항구적 평화정착을 촉진하기 위해 함께 번영할 수 있는 길을 고심하고 있다. 이미 끊어진 철도와 도로 연결에 착수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기고문의 상당 부문을 평범한 사람들을 통한 한국 근현대사의 발전과 새로운 희망에 대해 역설했다. 그는 "역사책에는 단 한 줄도 나오지 않는 사람들, 이름이 아니라 노동자나 나무꾼, 상인이나 학생 등 일반명사로 나오는 사람들, 이 평범한 사람들이 한 사람 한 사람 자기 이름으로 불려야 한다, 세계도, 국가도, ‘나’라는 한 사람으로 비롯된다. 일을 하고 꿈을 꾸는, 일상을 유지해가는 평범함이 세계를 구성한다는 것을 우리는 소중하게 인식해야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문 대통령은 “세계가 지금 위기라고 여기는 것들은 평범한 삶이 해결해야 할 것들이다. 이것은 한 국가가 해결할 수 없는 문제이며 한 사람의 위대한 정치인의 혜안으로 이뤄질 수 없는 일이다"며 "힘든 이웃을 돕고, 쓰레기를 줄이고, 자연을 아끼는 행동이 쌓여야 한다. 이 행동들이 한 사람에게 한정될 때, ‘무엇을 바꿀 수 있을까?’ 의심스러울 수 있지만 이 작은 행동들이 쌓이면 물줄기가 크게 변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결국 우리는 세계를 지키고 서로의 것을 나누면서, 평화의 방법으로 세계를 조금씩 변화시킬 수 있게 될 것이다”며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이 그러하듯, 괴테가 남긴 경구처럼 ‘서두르지 않고 그러나 쉬지도 않고’”라며 기고문을 마무리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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