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수 씨 국회 앞 자해, 끝나지 않은 ‘세월호 트라우마’

[민주신문=윤성영 기자] ‘세월호 의인’으로 불리는 김동수(55) 씨가 국회 앞에서 흉기로 자해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3일 경찰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김동수 씨는 이날 오전 9시 10분께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문 앞 인도에서 "세월호의 진실을 밝혀달라"며 흉기로 자신의 몸에 상처를 냈으며,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자해로 인한 출혈이 크지 않아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로, 세월호 사고 후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로 치료를 받아온 김동수 씨는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여러 차례 자해를 시도했다.

평소 김동수 씨의 심리 상담을 맡아온 상담사에 따르면 김 씨는 세월호 참사 당시 아이들을 모두 다 구하지 못한 죄책감에 수면제를 먹지 않으면 잠도 제대로 못 자는 상태로, 트라우마가 매우 심각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당시 화물차 운전기사였던 김 씨는 자신의 몸에 소방호스를 감고 안산 단원고 학생들을 포함한 수십 명을 구조해 ‘파란 바지의 의인’으로 불렸으며 2015년 6월 의상자로 인정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