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2030 통해 R&D에만 73조, 팹에도 60조 투자...세계 1위 메모리 이어 시스템반도체도 주도권 잡나

삼성전자가 24일 시스템반도체 사업 육성을 담은 '비전2030'을 발표한 후 133조원대의 역대급 투자계획을 공개했다. 사진=뉴시스

[민주신문=서종열 기자] 2030년까지 133조를 투자한다.

역대급 투자계획이 24일 발표됐다. 주인공은 삼성전자다. 이번 투자를 통해 이미 세계 1위인 메모리반도체부문에 시스템반도체에서도 세계 1위를 달성하겠다는 게 삼성전자의 목표다.

삼성전자가 이 같은 대규모 투자에 나선 것은 전세계 반도체 시장의 60%를 차지하는 시스템반도체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D램과 낸드플레시 등 메모리반도체에서는 글로벌 1위를 달성했지만, 시스템반도체분야에서는 아직 입지가 약한 것이 사실이다.

역대급 투자를 결정한 삼성전자는 오는 2030년까지 시스템반도체의 연구개발(R&D) 부분에 73조를 투자하며, 생산시설 확충에도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2030년까지 시스템반도체에서도 세계 1위를 달성하겠다는 게 목표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국내 대학 및 전문 연구기관과의 협업에 나서고, 전문인력 1만5000여명을 신규 고용하는 등 대대적인 투자에 나설 계획이다.

재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시스템반도체 투자를 통해 2개의 반도체 날개를 갖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메모리반도체에 집중된 매출비중을 줄이고, 꾸준한 수요가 보장되는 시스템반도체 부문을 키워 안정적인 매출성장을 유지할 것이란 관측이다.

실제 삼성전자는 메모리반도체 외에 파운드리와 팹리스의 매출 비중이 30%에 불과하며, 지난해 하반기 주력제품이던 D램의 가격이 급락하자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이 반토막이 나는 등 메모리반도체에 대한 매출의존도가 너무 높다는 지적도 있다.

정부 역시 삼성전자의 대규모 투자에 지원사격을 할 것으로 보인다. 주무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 3월 문재인 대통령의 주문으로 시스템반도체 육성 전략을 마련 중에 있기 때문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이재용 부회장이 시스템반도체에 대한 대규모 투자에 나서면서 향후 삼성전자의 위상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며 "시스템 반도체 시장을 주도했던 글로벌 반도체 업체들의 반격도 만만치 않을 것이기 때문에 치밀한 전략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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