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퇴역했지만, 2월 비행훈련 목격돼...지하핵시설 타격할 벙커버스터 장착 가능

1990년 걸프전 당시 이라크의 방공망을 초토화시키며 높은 관심을 받은 미국의 스텔스 전략폭격기 F-117A가 2008년 퇴역한 후 10년만에 현역으로 재취역했다. 사진=위키디피아

[민주신문=서종열 기자] 나이트호크가 다시 돌아왔다.

미국 항공전문지 컴뱃에어크래프트는 최근 발간된 5월호에서 미국 최초의 스텔스 폭격기로 지난 2008년 퇴역했던 F-117A이 다시 비행훈련을 재개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2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비행장에서 F-117A 4대가 비행했으며, 다른 전투기들과 편대훈련도 진행했다는 내용이다.

'나이트호크'로 불리는 F-117A는 미국이 냉전시대 당시 만들어낸 스텔스 폭격기다. 1983년 도입됐으며, 폭격기능만 갖고 있는 대신, 공중전 무기는 없다. 이 폭격기는 1990년 미국의 걸프전 당시 이라크의 방공망을 초토화시키는 장면이 중계되면서 항공마니아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큰 삼각형에 가까운 디자인에 납작한 모습을 갖고 있다.

최대 2.4t에 가까운 탑재중량을 보유한 F-117A는 엄청난 화력을 보유했지만, 유지비용도 높아 2008년 퇴역했다. 군사전문가들은 F-117A의 유지비용이 퇴역의 배경이라고 보고 있다.

당시 미공군은 차세대 주력전투기 개발에 나서면서 F-35 라이트닝II 전투기를 선정했는데, 이 전투기의 개발기간이 길어지면서 예산이 예상보다 많이 투입되자 유지비용이 높았던 F-117A을 퇴역시킨 것이란 설명이다. 그럼에도 미 공군은 유사시에 사용 가능한 F-117A 50여대를 상시 보관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코소보분쟁 당시 세르비아군의 지대공 미사일에 F-117A가 피격된 사건이 발생했는데, 체코의 타마라 패시브 레이더가 F-117A를 포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록히드마틴는 체코의 레이더업체였던 텔사를 인수합병했다.

과정이 어찌됐던 10년 전에 퇴역했던 폭격기가 다시 비행훈련에 나선 것은 무엇 때문일까.

군사전문가들은 북한의 지하핵시설 타격을 위한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F-117A는 지하핵시설을 파괴할 수 있는 벙커버스터를 장착할 수 있는데, 이 기종을 제외한 다른 스텔스 전투기들에는 벙커버스터 장착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한 방산업체 관계자는 "북한 군부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이 바로 스텔스폭격기'라며 "F-117A가 조용히 침투해 레이저 유도방식의 벙커버스트를 투하하면 폭격을 맞은 곳은 저항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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