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의원 팩트 왜곡 인정 언론 뿌린 문자 “거짓”…SK 측 “묵묵부답”

SK인천석유화학 공장 전경. 사진=뉴시스

[민주신문=허홍국 기자] SK인천석유화학이 이정미 국회의원과 발암물질 대기배출 임의 누락을 놓고 진실공방을 벌이고 있다.

이 의원 측은 기존 발표대로 자가측정을 하지 않고 임의 배출한 곳 중 한 기업이라고 주장하는 반면, SK인천석유화학 측은 벤젠 등의 발암 물질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반박하는 양상이다.

25일 관련업계와 정치권 등에 따르면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이정미 의원이 SK인천석유화학과 SK종합화학 측이 언론에 해명한 것을 두고 발끈하고 나섰다.

이 의원이 지난 23일 대기오염 발암물질 측정 관련 보도자료를 통해 SK인천석유화학을 포함한 39곳 기업이 실제 배출되는 일부 발암성 대기오염물질에 대해 자가측정을 하지 않고 있다고 공개했다.

이 기업명단은 이 의원과 시민단체 녹색연합이 환경부로부터 받은 <2016년 1-3종 대기배출사업장 자가측정현황>과 화학물질안전원에서 관리하는 <2016년 화학물질 배출이동량 정보시스템> 자료를 비교분석해 발암성 대기오염물질 미측정에 관한 문제를 정리한데서 나온 결과다.

발암성 대기오염물질을 자가 측정하지 않는 사업장으로 지목된 곳은 SK인천석유화학, SK종합화학, LG화학 대산ㆍ여수공장, 현대자동차 울산ㆍ아산공장, 금호석유화학 여수ㆍ울산공장, 롯데첨단소재, 롯데케미칼, 한화케미칼 여수ㆍ울산공장, 효성 울산ㆍ창원공장, 여천NCC 여수공장, 종근당바이오 등 39곳이다.

이에 SK인천석유화학은 같은 날 “굴뚝에서 발암물질인 벤젠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반박하는 입장을 담은 보도 자료를 내며 반박했다.

SK인천석유화학 측은 입장문을 통해 “2012년 중유에서 친환경 청정연료인 LNG로 연료를 전환했다”며 “LNG는 벤젠 성분이 없기 때문에 법적으로 측정 의무가 없으며, 임의로 누락한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또 같은 날 SK인천석유화학 관계자들은 이 의원실을 찾아 면담을 나눴다. 면담을 마친 SK인천석유화학 측은 기자들에게 다음과 같은 문자를 보냈는데, 이것이 공방을 벌이는 단초가 됐다.

배포된 문자는 '이정미 의원실은 임의 누락 팩트와 다른 점을 인정하고 SK인천석유화학과 SK종합화학에 사과한다는 점과 임의 누락 왜곡 노출 기사 리스트 의원실에 전달해 주면 언론사와 직접 통화해 바로잡겠다는 점, 당사 경영진과 이정미 의원의 면담 일정을 잡고 사후환경평가, 건강영향평가, 리스크 거버넌스 등 자가측정 인정 노력 설명을 듣겠다'라는 내용이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지난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모두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 의원실은 이 같은 문자내용을 두고, 명백히 허위라는 입장이다. 이 의원실은 24일 보도자료를 통해 “위와 같은 입장을 밝힌 바가 전혀 없다”며 “위의 허위문자 배포는 의원실 보좌진 면담을 악용한 악의적 언론플레이다”고 발끈했다.

이어 “(이 같은 문자는) 결과적으로 SK인천석유화학이 이 의원 보도자료 내용의 신뢰성을 떨어뜨리도록 했다”며 “SK인천석유화학은 허위문자를 배포하게 된 경위를 해명하고, 즉각 공개 사과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SK인천석유화학은 본질을 흐리는 언론플레이에 집중할 것이 아니라 대기오염을 줄이기 위한 노력과 보좌진 면담시 언급한 자가측정 계획을 즉시 국민과 언론에 밝혀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이정미 의원실은 SK인천석유화학 문자 내용은 명백한 거짓이라는 입장이다. 이 의원실 관계자는 민주신문과 전화통화에서 “SK인천석유화학 측이 언론에 뿌린 내용은 명백한 허위이며,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SK인천석유화학 측의 입장을 듣기 위해 수차례 연락했지만, 회신하지 않고 묵묵부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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