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모뎀칩 특허료 놓고 270억달러 소송 맞붙어...삼성이 5G 제품 출시 후, 애풀과 퀄컴 결국 합의 선택

스마트폰 모뎀칩의 특허료를 놓고 270억달러(약 30조원대)의 소송전에 나섰던 미국의 퀄컴(왼쪽)과 애플(오른쪽)이 16일 전격 합의했다. 사진=민주신문DB

[민주신문=서종열 기자] "퀄컴이 승리다."

270억달러(약 30조원대)에 달하는 스마트폰 모뎀침의 특허료를 놓고 소송을 벌여왔던 애플사와 퀄컴이 결국 합의를 선택하자 뉴욕타임스는 이렇게 평가했다. 스마트폰 모뎀침의 특허료에 대해 소송을 제기했던 애플사가 결국 경쟁사인 삼성전자의 결정적인 한 수로 퀄컴과의 합의를 선택했다는 분석이다.

애플과 퀄컴은 16일 각자 내놓은 성명서를 통해 "두 회사는 세계 각국에서 벌이고 있는 소송들을 일괄적으로 취하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특허료 소송이 시작된지 2년만이다. 애플과 퀄컴은 일단 2년 추가 조건이 붙은 6년간의 라이선스 계약을 합의했다. 애플이 퀄컴에 일회성 로얄티를 지급하고, 퀄컴은 5G용 모뎀침을 애플에 다시 공급하는 내용도 담겼다.

애플과 퀄컴의 소송은 2017년 1월부터 시작됐다. 당시 애플은 "퀄컴이 독점적인 지위를 이용해 과도한 특허료를 부과했다"며 퀄컴에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퀄컴은 스마트폰 제조사에 칩 도매 공급가의 5%를 특허료로 요구했는데. 과도한 특허료라는 게 애플 측의 주장이었다.

반면 퀄컴은 "모뎀침 없이는 스마트폰이 작동하지 않기 때문에 특허료를 받아야 한다"며 맞섰다. 또한 애플의 소송제기에 계약위반을 이유로 맞소송을 제기했다.

법정에서 치열한 공방전을 벌이던 애플과 퀄컴은 삼성전자가 지난 5일 세계 최초의 5G 스마트폰인 갤럭시 S10 5G를 선보이면서 급물살을 탔다. 스마트폰 경쟁사인 삼성전자가 먼저 5G 제품을 선보이면서 시장을 선점하려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현재 5G 모뎁침을 제조하는 기업은 삼성전자와 중국의 화웨이, 그리고 퀄컴 뿐이다. 애플은 이들 기업 외에 인텔에 5G 칩을 공급해달라고 요청했지만, 인텔은 현재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과정이 어찌됐던 애플은 퀄컴과의 합의를 통해 최신 제품들에 5G 모뎀칩을 공급받을 수 있게 됐다. 외신들은 애플이 빠르면 내년부터 5G 스마트폰을 선보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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