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지주사 설립해 동남아 제빵시장 본격 공략...2030년까지 매장1만개·매출 20조' 꿈꾸는 SPC그룹

17일 싱가포르 주얼창이에서 열린 ‘메종 드 피비(Maison de PB)’ 오픈 기념식에서 주요 참석자들이 테이프 컷팅을 하고 있다. 허영인 SPC그룹 회장 (가운데), 림펙훈(Lim Peck Hoon) 창이공항그룹 수석 부사장 (오른쪽에서 세번째), 홍진(Hung Jean) 주얼창이 대표이사 (왼쪽에서 두번째). 사진=SPC그룹 제공

[민주신문=서종열 기자] 허영인 SPC그룹 회장이 동남아시아 시장 공략에 나섰다.

SPC그룹은 17일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과 연결된 복합단지 '주얼창이'에 자사의 4개 브랜드 매장을 동시에 열었다고 밝혔다. 이날 문을 연 브랜드는 '메종 등 피비' '커피앳웍스' '파리바게뜨' '쉐이크색' 등이다.

행사에 참석한 허 회장은 "동서양을 잇는 싱가포르를 중국과 미국에 이은 '제3의 글로벌 성장축'으로 육성해 2030 비전달성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허 회장은 2004년부터 해외진출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었다. 당시 파리바게뜨를 들고 중국과 미국에 진출하며 제빵본색을 뽐냈다. 이 과정에서 허 회장은 '2030 글로벌 그레이트푸드컴퍼니'라는 비전을 제시했다.

적극적인 해외진출을 통해 2030년까지 매출액 20조원, 전세계 1만2000여곳의 매장을 열겠다는 포부를 밝힌 것. 이를 통해 그룹 매출액의 절반 이상을 해외에서 벌어들이는 글로벌 제빵그룹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다.

가장 먼저 진출한 곳은 중국이었다. 이후 미국과 싱가포르, 베트남 프랑스에 매장을 열었다. 이중 중국시장은 지난 4월 기준 308개의 매장이 문을 열었다. 이에 앞서 3월에는 텐진에 제빵공장을 준공하는 등 가장 발빠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05년 진출한 미국의 경우 LA한인타운에 1호점을 낸 뒤 꾸준하게 매장을 늘리고 있다.

빵이 본고장인 프랑스에는 2014년에서야 1호점을 냈다. 이에 파리 오페라 지역에 2호점을 선보였으며, 현재 노르망디 지역에 제빵공장 설립을 추진 중이다. 공장이 설립되면 프랑스를 교두보로 삼아 유럽 전역에 공격적으로 매장을 낼 계획이다.

동남아 시장에서는 베트남에 가장 먼저 진출했다. 2012년 호치민에 첫 매장을 냈기 때문이다. 싱가포르에는 같은 해 하반기에서야 매장을 냈다. 하지만 싱가포르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SPC그룹이 보유한 4개 브랜드를 동시에 선보였을 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문을 열지 않은 하이엔드 브랜드 '메종 드 피비'를 싱가포르에서 첫선에 보였기 때문이다.

SPC그룹 관계자는 "싱가포르는 수많은 글로벌기업들이 아시아 시장 공략을 위한 거점으로 삼는 동남아의 관문 같은 곳"이라며 "중국과 미국, 싱가포르, 프랑스를 4대 거점으로 삼아 글로벌사업을 더욱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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