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산층과 서민 위한 든든한 경제대통령 되겠다"

6월 26일 서울 종로 광장시장 '만남의 광장'에서 대선출마를 선언한 민주통합당 정세균 고문

<민주신문=강인범 기자>'저평가 우량주'를 자임하고 있는 민주통합당 정세균 상임고문이 대선출마를 선언했다. 정 고문은 6월 26일 오후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종로 광장시장 '만남의 광장'에서 '빚없는 사회', '편안한 나라' "든든한 경제대통령이 되겠습니다"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본격적인 대선경쟁의 첫발을 내딛었다.

정 고문은 자신의 강점으로 "위기 극복에 요구되는 경험과 전문성을 갖췄고 균형감각을 지닌 신뢰할 수 있는 인물로 평가받아왔다"며 "정치 지도자에게 필요한 결단력과 올바른 판단력도 있다고 자부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국민의 힘을 믿는 대통령, 정의를 세우는 대통령, 기본을 튼튼히 하는 대통령, 그래서 중산층과 서민의 든든한 경제대통령이 되겠다"고 목표를 밝혔다.
3대 비전으로 ▲분수경제 ▲공동체 복지 ▲긍정적 정치에너지를 제시한 그는 "경제 활력의 원동력을 부자와 재벌에게서 찾는 '낙수경제'가 아니라 서민 중산층 중소기업을 살려 그 힘이 위로 치솟는 '분수경제'가 필요하다"며 "대기업 중심의 현재 산업구조를 중견기업과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허리가 튼튼한 항아리형 산업구조로 바꿔야 일자리가 확대되고 소비도 늘어난다"고 말했다.

정 고문은 '빚 없는 사회'를 추구하겠다고도 밝혔다. 그는 "한번 넘어지면 다시 일어서기 어려운 사회, 인간다운 삶보다는 생존을 위해 살 수 밖에 없는 사회, 국가가 국민을 지켜줄 수 없는 사회는 불안하고 불행한 사회"라며 "우리는 빚으로부터 자유로워야 하고 더 나은 미래와 더 나은 선택을 위해 자유로워야한다"고 말했다.

정 고문이 이날 제시한 공약은 ▲하우스푸어 주택 임대 전환 ▲대부업 최고이자율 30%로 인하 ▲금융기관 공공성 강화 ▲최저임금 인상 ▲통신비·인터넷요금 절감 등이었다.
정 고문은 자신의 롤모델로 미국의 대공황을 극복해 낸 루즈벨트 대통령을 제시했다. 그는  "1930년 대공황을 극복해 낸 미국의 루즈벨트 대통령은 '두려워해야 할 것은 바로 두려움 자체'라고 말했고 최근 유럽 금융위기의 한복판에서 당선된 프랑스 올랑드 대통령도 '다시 일어서는 프랑스'를 제창했다"며 "변화를 선택해 달라. 정세균이 앞장서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대선 출마 선언식에는 한명숙 전 대표를 비롯해 대권주자인 문재인 상임고문, 김영환 의원 등 40여명의 민주당 인사들이 참석했다.

 

정세균 상임고문은 누구

대선출마를 선언한 민주당 정세균 상임고문은 기업인 출신이다. 1978년 쌍용그룹에 입사해 18년간을 근무했다. 그 후 김대중 전 대통령의 눈에 띄어 1995년 정치권에 입문하게 된다. 45세로 뒤늦은 정치입문이었지만 그의 행보는 거침없는 상승세를 보이며 입문한지 다음해인 96년 4월에 단번에 국회의원 배지를 달게 되었고 그 이후로 한번도 패하지 않은채 18대 총선까지 전북 진안 무주 장수 임실에서 4선, 이번 19대 총선에선 정치 일번지로 불리는 서울 종로에서 당선 5선 고지에 올랐다. 

정 고문은 친화력으로 유명하다. '미스터 스마일'이라는 별명과 더불어 '무색무취'의 합리적 중도주의를 표방하는 그는 특별한 적이 없을 만큼 계파를 초월해 당내 여느 의원과도 두루  친분을 갖고 있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당이 어려울 때 항상 '구원투수'로 거론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구원투수'가 말이 쉽지 '잘되면 본전 안되면 책임을 다 뒤집어 쓰는 자리다'"며 정 고문의 역량을 높게 평가했다.  

정 고문은 무역상사 시절 미국에서 근무한 이력답게 실물경제에도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는 정책통으로도 유명하다. 그의 이력중에 관심사와 특기 분야에 '영어회화'라고 소개되어 있는 것도 오랜기간 미국생활에서 얻어진 영어에 대한 자신감이다. 참여정부 시절 산업자원부 장관에 역임된 배경도 정책통으로서 검증된 그의 이력때문이었다. 산자부 장관시절에는 비교적 짧은 임기임에도 불구하고 수출 3천억 달러를 달성해 '3천억 달러의 사나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또한 정 고문은 각종 의정활동 평가에서 우수의원에 거의 빠지지 않고 이름을 올리는 활발한 의정활동으로도 유명하다. 보통 지도부라인이나 큰 정치를 표방하는 의원들이 정작 입법활동이나 의정활동에는 소홀하고 취약한 것과 비교했을 때 대비된다. 특히 그는 동료 의원들에게 의회 출석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하기도 하는 것으로도 정평이 나있다.

<프로필>
▲1950년 전북 진안 출생 ▲전주 신흥고 ▲고려대 법학과 ▲미국 페퍼다인대학 경영학석사(MBA) ▲경희대 경영학 박사 ▲15,16,17,18,19대 국회의원(5선) ▲새천년민주당 정책위의장▲열린우리당 정책위의장·당의장·원내대표 ▲산업자원부 장관 ▲민주당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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