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힘스·터보기계 등 2개사 금융사컨소시엄에 매각...대우조선 인수 이후 물량 독식 우려에 선제적 대응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추진 중인 현대중공업그룹(사진)이 지난 15일 기자재 계열사인 현대힘스와 현대중공업 터보기계를 매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현대중공업 제공

[민주신문=서종열 기자] 현대중공업그룹이 기자재 계열사를 잇달아 매각했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 15일 계열사인 현대힘스를 새마을금고중앙회가 포함된 허큘리스홀딩스에, 현대중공업터보기계는 지난달 말 팍스톤매니지먼트에 각각 매각했다고 밝혔다. 현대힘스는 1300억원에, 현대중공업터보기계는 800억원에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업계에서는 현대중공업이 주력사업에 필수적인 조선 기자재 계열사들을 매각한 배경에 대해 대우조선 이후 일고 있는 '물량 독식' 우려에 대한 선제적 대응이란 평가를 내놓고 있다. 대우조선 인수를 마무리한 이후, 대우조선의 일감을 기존 협력업체가 아닌 현대중공업그룹 계열사에 몰아줄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 바 있기 때문이다. 

실제 이번에 매각된 기자재 계열사들은 현대중공업그룹에서 상당한 매출을 올렸던 계열사들이다. 2008년 6월 설립된 현대힘스는 선박기자재 및 부품 공급 전문회사로, 주로 선박블록을 제적해 현대중공업 내 조선3사(현대중공업, 미포조선, 삼호중공업)에 공급해왔다. 지난해 매출액은 1846억원이다.

현대중공업터보기계는 산업용 펌프 및 압축기, 스팀터빈 등 대형 플랜트에 필수적인 기자재를 생산해온 업체다. 2016년 4월 현대중공업에서 분사했으며, 지난해에만 72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현대중공업그룹 측은 "이번 계열사 매각은 건강한 생태계 조성을 통한 협력업체들과의 동반성장을 약속한 현대중공업의 실천"이라며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 인수 이후 협력업체 일감을 가져갈 것이란 지역업체들의 우렬르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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