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소유 LNG저장설비, 포스코에너지로 이전...LNG 사업 수직계열사로 시너지·전문성 강화 노려

포스코그룹(최정우 회장. 오른쪽)은 15일 공시를 통해 포스코의 LNG터미널사업부를 계열사인 포스코에너지로 넘기기로 결정했다. 사진=뉴시스

[민주신문=서종열 기자]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액화전연가스(LNG) 사업을 재편하기로 결정했다.

17일 포스코그룹에 따르면 포스코는 LNG 저장사업을 계열사인 포스코에너지로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포스코에너지로 역량을 집중시켜 시너지를 높이고, 전문성을 강화하겠다는 포석이다. 포스코에너지는 대신 포항과 광양에 있는 부생가스복합발전소 사업을 물적분할해 포스코로 넘길 계획이다.

포스코가 포스코에너지로 매각하는 LNG터미널사업부는 양도가액만 6080억원에 달한다. 현재 광양 산업단지에 자리한 저장시설 5기가 바로 매각 대상이다. 포스코는 9월1일자로 해당 시설을 포스코에너지에 매각할 방침이다.

LNG사업재편은 최정우 회장이 취임 100일 당시 밝혔던 100대 과제 중 하나다. 당시 최 회장은 환경규제로 인해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LNG를 집중육성 분야로 선정했다.

포스코그룹은 현재 그룹 차원에서 LNG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이 가스전 탐사를 통해 LNG를 채굴하는 '업스트림' 분야를 맡고 있으며, 포스코와 포스코에너지가 운송과 저장을 담당하는 '미드스트림'를 담당했다.

하지만 바로 이 미드스트림 부분이 포스코와 포스코에너지로 양분돼 있어, 시너지가 낮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이번 사업재편으로 미드스트림 부분을 포스코에너지로 일원화하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포스코에너지는 LNG터미널사업부를 포스코에서 양도받는 대신 현재 광양제철소 내에 소유하고 있는 부생가스복합발전소를 포스코로 넘기기로 했다. 이 발전소를 물적분할해 이를 포스코가 흡수합병하는 전략이다. 합병비율은 1:0.1146이며, 합병가액은 1조1637억원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최 회장의 이번 결정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 회장이 밝혔던 장기 프로젝트가 착착 진행되고 있다'면서 "해당 프로젝트가 완성되면 포스코는 한단계 더 진화한 모습을 완성하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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