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전 임원 설립한 투자대행업체…페이팔 공동창업자 ‘피터 틸’ 투자 유치

그렉 투사르 타고미 창업자와 타고미 로고. 사진=타고미 홈페이지

[민주신문=조성호 기자] 넥슨 창업주 김정주 NXC 대표가 암호화폐 관련 사업에 공격적인 투자 행보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국내외 암호화페 거래소를 사들인 데 이어 이번에는 미국의 한 암호화폐 투자대행업체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김정주 대표는 미국 암호화폐 중개업체 ‘타고미(Tagomi)’에 투자했다. 이번 투자는 NXC 미국 투자 전문 법인 NXC LLC와 미국 벤처투자 펀드 콜라보레이티브펀드를 통해 이뤄졌다.

NXC 관계자는 “김 대표의 이번 투자 규모에 대해서는 알 수 없다”면서 “다만 블록체인은 새로운 기술과 아이템으로 주목하고 있는 분야로 그에 따른 투자로 보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타고미는 암호화폐 시장에서 개인 투자자가 직접 거래소를 통해 투자하는 것을 대행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이다.

즉 주식시장에서의 증권회사처럼 투자자의 암호화폐를 대신 체결해주는 방식으로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가장 유리한 가격에 암호화폐를 거래할 수 있게 도와주는 대행업체다. 지난달에는 뉴욕금융감독청으로부터 암호화폐 거래 업무 자격인 비트라이선스를 취득한 바 있다.

지난해 12월부터 운영을 시작한 타고미는 골드만삭스에서 전자거래 책임자로 일한 그렉 투사르 등이 설립한 세계 최초 암호화폐 중개업체다. 특히 페이팔 공동 창업자인 피터 틸의 파운더스펀드는 타고미에 1600만달러 투자 유치에 성공하기도 했다.

김정주 NXC 대표. 사진=NXC

앞서 김 대표는 지난 2017년 국내 최초 암호화폐 거래소 코빗의 지분 65.19%를 913억원에 사들이며 화제가 된 바 있다. 지난해에는 NXC 자회사인 NXMH를 통해 유럽 암호화폐 거래소인 비트스탬프를 4억달러에 인수했다.

김 대표의 이 같은 행보에 업계에서는 김 대표가 게임에 이어 다음 사업 전략지로 블록체인 분야가 유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자신이 보유한 넥슨 지분을 전량 내놓은 데 이어 암호화폐 관련 사업에 잇따라 투자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지난 1월 지분 매각과 관련해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보다 새롭고 도전적인 일에 뛰어든다는 각오를 다진다”면서 “넥슨을 세계에서 더욱 경쟁력 있는 회사로 만드는데 뒷받침이 되는 여러 방안을 놓고 숙고 중에 있다”고 밝힌 바 있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민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