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만족 위한 물류센터 집중 투자…3년 만에 매출 3.9배 이끌어
김범석 대표의 '일상 속 쿠팡의 꿈' 기치로 규모의 경제 가속화

사진=허홍국 기자

[민주신문=허홍국 기자] ‘2015년 1조1337억원에서 2018년 4조4227억원으로’ 쿠팡이 3년 만에 이뤄낸 매출 성장 이정표다. 무려 3.9배다.

15일 전자상거래(이커머스)업계에 따르면 쿠팡의 성장세가 매섭다. 지난해 매출이 관련업계 예상치인 3조원대를 훌쩍 뛰어넘었다. 쿠팡은 지난해 4조422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매출 2조6846억원 대비 164.7% 성장한 것으로, 매출 증가 규모는 1조7381억원 가량이다.

무엇보다 주목할 만한 것은 2015년 매출 1조원을 넘어선 뒤 3년 만에 4조원을 돌파했다는 점이다. 그만큼 성장 잠재력이 크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일각에서는 쿠팡의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65% 증가했지만, 영업손실 폭도 그 만큼 크다는 반론도 제기한다. 쿠팡의 지난해 영업손실은 전년대비 71.7% 늘어난 1조970억원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쿠팡의 손실은 막대한 투자를 단행한 결과다. 관련업계에서 대대적인 유통 인프라를 갖추는 건 필수다. 그래야만 고객 만족을 위한 다품종의 익일 배송이 가능하다.

쿠팡은 지난해 12개였던 전국 지역의 물류센터를 24개로 늘렸고, 자정까지 주문하면 다음날 배송되는 익일배송 서비스인 로켓배송도 물류센터를 기반으로 전국에서 이뤄지고 있다.

로켓배송 상품 품목 수 역시 물류센터가 증가한 만큼 늘었다. 2014년 5만8000종에서 지난해 500만종으로 증가했다. 대형마트와 비교가 되지 않는다.

또 그에 따른 쿠팡맨의 고용인원도 늘었다. 쿠팡은 지난해 2만4000명을 직간접으로 고용했다. 물론 로케배송 이외에 로켓프레시, 와우배송을 새롭게 선보이며 관련시장도 키우는 중이다.

일상 속 쿠팡 ‘꿈’ 진행 중

김범석 대표의 꿈은 일상 속 쿠팡이다. 고객이 ‘쿠팡 없이 어떻게 살았을까?’라고 하는 감동을 주는 것이 최종 목표다. 스마트폰이 널리 보급되면서 모바일 쇼핑 비중도 급증하고 있는 만큼 그 실현 가능성은 높아졌다.

실제 최근 아프리카 TV와꾸대장 김봉준 BJ가 ‘택배만으로 24시간 살기 콘텐츠’를 통해 보여준 일상만 봐도 그저 일상 속 쿠팡이 상상에 그칠 일은 아니다. 전자상거래만으로도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관건은 대대적인 유통 인프라 구축이다. 이런 측면에서 지난해 전략적으로 물류센터 확대 투자를 선택한 쿠팡의 행보는 그 의미가 작지 않다. 올해 1분기 실적도 같은 맥락에서 보면 영업손실도 봤지만 잘 성장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쿠팡은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가 발행하는 전문지 테크놀로지 리뷰가 2016년 선정한 세계 50대 스마트기업 44위에 랭크됐다. 이 당시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MIT는 재무상태, 연구원 수 등 외형적 요소가 아니라 ‘세상을 바꿀 기술’이나 ‘비즈니스 모델 혁신’ 달성 여부를 따져 순위를 매긴다.

쿠팡은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실험 중이고, 검증 중이다. 업력이 9년 밖에 안 된다. 외형적인 요소로만 평가하기엔 아직 이른 감이 적지 않다.

쿠팡의 투자는 일상 속 쿠팡이 될 때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범석 쿠팡 대표가 “앞으로도 기술과 인프라에 공격적으로 투자해 나갈 것”이라고 밝힌 대목에서 이를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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