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50년만 노사 첫 협의 중…노조원 적어 무의미하다는 시각도

사진=뉴시스

[민주신문=허홍국 기자] 삼성전자가 창립 50년 만에 첫 단체교섭을 진행 중인 가운데 무노조 경영에 마침표를 찍고, 노사 협력 경영이라는 방향타로 틀지 관심이 모인다.

삼성전자가 재계에서 내로라는 선두 기업인만큼 재계도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양새다.

15일 재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기준으로 코스피 시가총액 282조722억 원을 기록중인 삼성전자가 노조 측과 첫 단체교섭을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창립 50년만이다. 삼성전자는 1969년 설립돼 현재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 삼성그룹의 대표 격인 회사다.

현재 삼성전자 노사 양측은 조합 사무실 제공 등의 안건을 놓고 올해 초부터 지난달까지 총 4차례 단체교섭을 진행했고, 대표 단체 교섭권은 지난해 세 번째로 설립된 삼성전자 노조가 갖고 있다.

삼성전자에는 지난 해 2월 고용노동부 중부지방고용노동청 안양지청에 첫 설립한 노조를 시작으로, 같은 해 8월 삼성전자 구미지부 노조, 같은 달 설립된 세 번째 노조인 삼성전자 노조 등 3개가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노조 측과 단체교섭을 진행 중인 가운데 사원협의회와 올해 임금 기준 인상률을 3.5%로 합의한 바 있다. 이 사원협의회는 삼성전자 노조 설립 전 사실상 노사협의기구로써 역할을 해왔다.

재계도 그동안 삼성전자가 무노조 경영의 기조로 운영돼왔던 만큼 관심이 크다. 재계 1위 그룹 삼성의 대표 주자인 회사여서 노사 경영 향방에 예민할 수밖에 없기 때문. 달리 말하면 노사 문화 정착에 힘을 귀 기울인다면 재계도 그 영향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의미다.

실제 삼성전자가 2008년 비즈니스 캐주얼을 전사적으로 도입한데 이어 2016년 반바지 출근을 허용하면서 국내 대기업들도 잇따라 근무복 자율화를 시행하고 있다. LG그룹과 SK 등이 대표적이다. 최근 가장 보수적인 대기업으로 꼽히는 현대차그룹도 전면 자율복 근무제 시행을 앞두고 있다.

물론 무노조 경영이 깨지지 않을 것이란 반론도 만만찮다. 설립된 노조에 가입된 노조원이 적어 사실상 무의미한 단체교섭이 아니냐는 시각이다. 삼성전자 전체 노조원 수는 10여명 안팎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는 노조와 성실히 협상에 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민주신문과 통화에서 “회사가 노조의 활동을 세세하게 확인하기 어려우나 사원협의회와 임금, 복리후생 등 협의 등은 성실히 이행해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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