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46년 마지막 분화 후 휴화산으로....가스·지각변형 확인, 분화징후 뚜렷

백두산 밀레니엄 대분화로 쏟아낸 테프라(흰색) 위를 학자들이 오르는 모습. 이윤수 포항공대 교수·손영관 경상대 지질과학과 교수. 사진=한국지질자원연구원

[민주신문=서종열 기자] 백두산은 다시 발화할까?

지금으로부터 1000년 전인 946년, 마지막 분화를 끝으로 휴화산이 된 백두산이 최근 분화징후가 뚜렷해지고 있다. 가스 분출에 이어 지각도 변형되는 등 활화산이 갖춰야 하는 요건들을 하나둘씩 채워가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잇달아 나오고 있어서다.

12일 한국지질자원연구원(지질연)에 따르면 현재 백두산은 휴화산이 아닌 활화산으로 분류된다. 지하에 거대한 마그마의 존재가 확인됐기 때문이다. 백두산이 언제든지 엄청난 불길과 용암을 뿜어낼 준비를 마쳤다는 것이다.

백두산이 마지막으로 불길을 뿜어낸 시기는 946년이다. '밀레니엄 대분화'로 불리는 당시 백두산 대폭발은 남한 전체를 1m 두께로 덮을 수 있는 엄청난 양의 분출물을 쏟아냈다. 역사학계에서는 백두산 폭발로 인해 당시 해동성국으로 불리며 북방을 호령했던 발해가 한순간에 몰락했다고 보고 있기도 하다.

문제는 백두산이 여전히 용암과 마그마를 가득 뿜은 활화산이란 점이다. 여기에 최근에는 화산분화를 앞둔 징후들이 포착되고 있어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실제 2002~2005년 사이에는 백두산 천지 근방에서 3000여회 이상의 화산지진이 관측되기도 했다.

여기에 최근에는 백두산 정상에 저리한 천지가 부풀어 오르는 현상이 발견되고 있다. 이런 현상들은 폭발을 앞둔 활화산에서 볼수 있는 징후들이라고 지질연 측은 설명했다.

백두산 화산폭발에 대한 우려감이 높아지면서 정치권과 정부 역시 대책마련을 준비 중이다. 심재권·이상민(더불어민주당) 의원과 함께 주최하는 지질연의 15일 국회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통일부의 후원을 받아 포스텍박태준미래전략연구소, 백두산 화산마그마연구그룹에서 공동 주관을 통해 행사를 준비한다.

김복철 지질연 연구원장은 "우리 민족의 영산인 백두산의 화산 피해를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도록 연구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며 "하루라도 빨리 백두산 화산의 남북 협력연구를 활성화해 더 안전한 나라가 되는 기반이 되길 마련다"고 말했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민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