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신문=이종민 기자] 강원랜드 카지노 입찰평가를 놓고 시시비비가 엇갈린다. 관련업계에서는 입찰이 완료되면 입찰과정과 평가위원, 점수, 결과 등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세우고 있지만 강원랜드는 향후 입찰을 이유로 전혀 그럴 생각이 없다고 말하고 있다.
강원랜드는 지난 2월 '카지노(비디오 머신)'에 대한 입찰 평가회를 실시하고 우선협상자로 N사를 선정했다. 이번에 컨소시움으로 참여한 업체는 2곳이다. 입찰은 평가위원 11명(외부인원6명·내부인원5명)이 강원랜드가 정한 기준점(기술평가80·가격평가20점)에 따라 채점했다.
그런데 이번 입찰에서도 기존에 선정됐던 업체(대표사)의 K사(소속사)가 포함돼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관련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강원랜드 카지노 입찰에는 K사가 소속돼 있는 컨소시움 업체만 우선협상자로 선정된다는 풍문도 있다”며 특히 “지난 2013년부터 올해까지 입찰 평가에 선정된 업체들을 보면 대부분 K사가 포함된 업체만 선정돼 강원랜드의 입찰평가제도에 구멍이 뚫린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고 토로했다.
또한 “공정성과 형평성에 더욱 더 신경써야 할 공기업의 입찰평가제도에 ‘특정업체 선정’ 논란과 ‘비공개입찰‘이라는 오명은 씻겨져 나갈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라며 ”이를 견제할 수 있는 장치 하나 없다는게 개탄스럽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강원랜드 측은 “카지노 괸련 입찰과정에는 아무런 문제없이 진행시켜 왔다”는 입장이다. 또한 “국가계약법 및 내규에 따라 공정하게 입찰과정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카지노 관련업체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일부 관련업체는“무늬만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이지 실질적인 납품업체는 K사처럼 카지노 관련제품을 수입하는 업체(딜러사)다”라며 “K사와 K사를 중심으로 구성된 컨소시움 업체 제품들이 대부분 수년간 강원랜드에 납품 돼여져 온 것을 누구든지 확인할수 있다”며 특혜 의혹도 제기했다.
또한 "외부평가위원 선정 기준도 강원랜드가 입찰에 공정성을 높이기 위한 방법으로 5배수, 무작위추첨이라는 방식을 채택한 것은 타탕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과는 똑같았다"라고 말하면서 “이러한 문제점을 안고있는 강원랜드가 입찰평가회를 굳이 진행하는지 이유를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강원랜드 측은 “특정업체만 선정하지 않았다”며 “계약업체는 매년 달랐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관련업체들의 말은 일관됐다.
이들은 “지금까지 강원랜드가 주장하는 선정업체는 컨소시움의 대표사(우선협상자)이기 때문에 매년 바뀔 수 있다"며 "대표사들은 수입업체와의 협약 사항에 따라 자신들의 조건에 맞는 수입업체(딜러사)와 컨소시움을 구성해 입찰에 참여만 하기 때문에 실질적인 납품업체는 대표사와 같은 컨소시움으로 구성된 소속사(딜러사)들이다”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러한 가운데 “K사를 중심으로 K사가 구성한 업체들이 공교롭게도 매번 강원랜드가 선정하는 우선협상자의 소속사로 포함 돼 있어 이에 대한 논란은 끊이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아래 도표는 2013년 이전과 이후에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업체의 소속사(실질적인 납품업체)들의 납품현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