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의원 총회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는 나경원 원내대표. 사진=뉴시스

[민주신문=김병건 기자] 정의용 안보실장의 국회 운영위 이석(移石)과 관련 자유한국당에서 막았다는 주장이 SNS로 퍼지면서 과도한 비판이 일고 있다. 

4일 늦은 시간까지 이루어진 국회 운영위에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비서실장 가는 거 동의한다. 다만 아마 저희가 집중 대응될 정책실장 인사수석, 홍보수석 등이 꼭 같이 가야 하는 필요 요원인지, 같이 갈 분들은 누구인지 한 말씀해 달라. 또 위원장은 저희로선 차수변경 원하고 있다. 차수변경 안 할 건지 할 것인지 확인해 줄 필요가 있고, 비서실장 가도 좋지만 필수 요원 몇 명 함께 가야 하는지 여부 답변해 달라”라고 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5일 오전 의원총회에서 "어제 오후 3시 30분에 운영위에서 청와대 업무보고를 시작했고, 정의용 안보실장이 '한미 정상회담 준비해야 해서 이석 하겠다'라고 요구했다"면서 "오후 7시 45분 정회 시까지 회의에 집중하느라 산불을 알지 못했는데 정회 때까지도 전혀 '산불로 인한 이석'이라고 이야기하지 않고 한미 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이석만 요구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9시 30분쯤 홍영표 운영위원장이 갑자기 '불이 났는데 보내야 하지 않겠냐'라고 했다. 심각성을 모르는 상황에서 '서너 분이 질의하면 길어야 30분인데 하고 가는 게 어떠냐'라고 했다"면서 다소 억울하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이번 산불이 난 속초 양양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이양수 의원이 운영위에 늦게까지 참여하면서 정쟁에 매몰됐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에 대해서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이양수 의원 측은 “9시 20분 이후 참석했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 저는 이미 지역구로 가는 길이었기 때문에 참석 못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여권은 아침부터 나경원 의원을 일제히 비판했다. 박주민 최고위원은 5일 최고위 회의에서 "위기에 대응해야 할 안보실장이 국회에 발이 묶여 제대로 대응을 못 한 게 아닌가 우려가 연출됐다"면서 "한국당이 홍 위원장 호소를 무시하고 늦은 시각까지 위기대응 인력을 붙잡았다. 국민 안전에는 관심을 갖고 있지 않은 게 아니냐"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도 5일 오전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서 "어떻게 됐든 그런 상황이 발생했으면 안보실장을 빨리 보냈어야 한다. 오히려 나 원내대표가 '빨리 보내자'라고 했으면 굉장히 국민적 지지를 받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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