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한 불법 선거 운동, 경남FC만 강등위기

경남FC 홈경기장에 난입하여 연맹과 협회의 규정을 무시하고 선거운동을 한 항교안 대표. 사진=뉴시스

[민주신문=김병건 기자]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프로축구연맹과 축구협회의 규정을 무시하고 더욱이 입장을 저지하는 경비 인력을 무시하고 경기장 안에서 선거 운동을 한 것에 대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협회 규정을 보면 입후보자는 개별적으로 티켓을 산 뒤 입장할 수는 있다. 하지만 경기장 내에서 정당명 기호 번호 등이 노출된 의상을 입을 수 없다. 또 정당명, 후보명, 기호, 번호 등이 적힌 피켓, 어깨띠, 현수막 노출과 명함, 광고지 배포도 할 수 없다. 국제 축구 협회는 관중뿐만 아니라 선수가 어떠한 정치적 표현, 인종적 표현을 하지 못하도록 강력한 규정을 두고 있다. 법무부 장관 출신의 황교안 대표가 이것을 몰랐을 리 만무하다.

경남FC의 경우 홈팀이었기에 10점 이상의 승점 감점이 예상되고 추가적으로 무관중 홈경기 그리고 2000만원 이상 제재금 등의 벌칙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지금까지 경남FC가 딴 승점 6점은 고사하고 –4점으로 출발하는 경남FC의 사정이다.

과거 홍준표 경남도지사 이자 구단주는 시절 2부리그 강등 위기 때 "2부 리그로 떨어지면 구단 운영을 하기 힘들다"라는 말을 했다. 실제로 경남FC는 2부리그 강등을 했고 해체를 논의하기도 했지만 결국 구조조정을 했었다. 이후 상황은 뻔했다. 연맹 차원에서는 재발방지를 위해서 징계를 내릴 수밖에 없다는 의견이 다수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한국당은 보도자료를 통해서 “자유한국당은 사전에 선거관리위원회 문의 결과 후보자가 선거 유니폼을 입고 입장해도 된다는 유권해석을 받고 들어갔습니다”라며 불법 선거 운동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고 나아가 “그러나 현장에서는 경남FC 진행요원으로부터 선거 유니폼을 탈의해달라는 요청을 받고 황 대표와 강 후보자는 바로 평복으로 환복 했습니다”라며 경기장 운영에 협조했다는 입장이다.

이쯤되면 헐리우드 액션 급이다. 바로 환복 한 것이 아니라는 현장기자들의 설명과 선거운동 다 하고 경기장을 떠나기 직전에 갈아입었다고 한다.

그러면서 “자유한국당은 이번 사안으로 인해 경남FC측이 어떠한 불이익도 받지 않기를 바랍니다”라면서 이번 일로 인해서 축구팬들의 반응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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