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15곳에 우발채무·부동산PF 자료 요구...국내외 부동산펀드 운용 내역도 조사 나서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이 최근 국내 15곳의 증권사로부터 부동산 관련 우발채무 내용을 제출받아 분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뉴시스

[민주신문=서종열 기자] 금융감독원이 증권사들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국내 15개 증권사의 부동산프로젝트파이낸싱(PF)를 포함한 채무보증(우발채무) 내용을 제출받아 분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이 올해 주요 관리대상이라고 밝혔던 부동산금융과 우발채무에 대한 사전조사에 돌입한 것이다.

금감원 측은 "현장 점검에 앞서 증권사로부터 받은 자료를 검토 중"이라며 "현장점검은 자료 검토 이후에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증권사의 채무보증이 얼마나 늘었는지 살펴볼 것으로 알려졌다. 채무보증 중 상당부분이 부동산 PF인 만큼 진정기를 맞은 부동산시장을 감안하면 우발채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어서다.

실제 나이스신용평가는 '부동산경기 하락에 따른 증권사 PF 우발채무 관련 위험분석"이란 보고서를 통해 국내 증권사들의 부동산 채무보증 액수가 지난해 9월말 기준 33조8670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중 27조원이 부동산 PF 대출 보증인 것으로 나이스신용정보는 분석했다.

이어 메리츠종금증권, NH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등의 부동산 채무보증 비율이 70%를 넘어섰다고 덧붙였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정부가 부동산시장의 안정화를 정책과제로 삼고 있고, 이미 다양한 규제책을 내놓고 있어 부동산시장은 점차 안정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금감원은 이런 상황에서 증권사들의 과도한 부동산 우발채무는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고 우려해 현장점검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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