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 보궐 선거 현장을 가보았더니

정의당 여영국 후보와 심상정 대표 윤소하 원내대표 까지 총 출동 하여 유세를 하고 있다. 사진=김병건 기자

[민주신문=김병건 기자] 고 노회찬 의원의 지역구인 창원 성산 지역은 경남에서 비교적 연령층이 낮은 지역이다. 대부분이 20대에서 50대 사이의 보통의 노동자와 시민들이 주로 거주한다. 다른 서부 경남에 비하면 사회적 문제에 자기 목소리를 많이 낸다. 진보적 의제를 거리낌 없이 말을 할 수 있는 경남 지역이다.

우선 민주당과 정의당 간의 여론조사에 따라 ‘여영국 후보’로 단일화했다. 단일화 이후 여영국 후보로 급격히 결집하는 현상이 두두러졌다. 다자대결에서도 여영국 후보의 지지세가 만만하지 않았는데 단일후보가 되고부터는 더욱 강력해졌다. 같은 노동자의 지원을 받는 민중당 ‘손석형’ 후보의 지지도가 되려 떨어지고 있다.

민중당 지도부 역시 당선보다는 의미 있는 득표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민중당 관계자는 “만약 성산에서 우리가 의미 있는 득표를 하지 못한다면 내년 총선에서 우리는 울산에서도 질 수 있다”라는 말로 현 판세를 읽고 있다.

민중당 손석형 후보 역시 고전분투 하고 있지만 당선하고는 거리가 있는듯 하다. 사진=김병건 기자

단일화 과정에서 나올법한 잡음도 없다. 지역에서는 민주당 후보가 처음부터 아니었다는 말도 나온다. 그 이유를 물어보니 바로 ‘자유한국당’ 출신이라는 점을 이구동성으로 이야기한다.

민주당 지지자들 입장에서는 자유한국당 출신 후보에게 선 듯 표를 주기는 그랬던 것이다. 단일화 과정에서 그래서 표차가 많이 났다는 일부 소문에 대해서 단일화 논의에 깊이 관여한 한 인사에게 '표 차이가 큰 것으로 들었는데 맞느냐?'라는 질문에 웃으면서 “말을 할 수는 없지만 정치부 기자님들 다 아시잖아요”라며 간접적으로 확인해줬다.

20년 가까이 민주당원으로 지낸 A 씨는 “차라리 투표 안 하고 놀러 갈려고 했다”라면서 심지어 카톡방에는 “민홍철이가 원래 한국당 출신이잔아. 그래서 낙하산 내린 것 아닌가?”라는 가짜 뉴스까지 돌고 있다는 사실도 전했다.

지역주민들의 반응도 ‘여영국’ 후보에게 호의적이다. 창원 상남동에서 만난 A 씨(47세)는 “지난 시절 정의당이 이 지역을 대표했으니 이번까지 정의당이 계속하고 내년에 최종적으로 평가하려고 한다”며 우선 일단 정의당으로 하여금 책임지고 내년 총선에서 판단하겠다는 이야기를 한 것이다. 그래서인지 여론조사도 최근 여영국 후보가 치솟고 있다.

<중앙일보>가 지난 25~26일 창원시 성산구 유권자 700명을 대상으로 전화 조사한 결과, 여영국 정의당 후보가 41.3%의 지지를 얻어 자유 한국당 강기윤(28.5%) 후보를 10% 포인트 이상 앞섰다. 그밖에 바른미래당 이재환(5.3%), 민중당 손석형(4.6%), 무소속 김종서(0.9%), 대한애국당 진순정(0.6%) 후보 순서였다. 이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7%였다.

<쿠키뉴스>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지난 25~26일 창원시 성산구 유권자 520명을 대상으로 지지하는 후보를 조사한 결과에서도 여영국 정의당 후보가 49.9%를 얻어 25.8%를 얻은 강기윤 한국당 후보를 20% 포인트 이상으로 앞섰다.

그 다음은 이재환 바른미래당(7.1%), 손석형 민중당(5.1%), 진순정 대한애국당(2.4%), 김종서 무소속(1.9%) 후보 순으로 나왔다. 이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4.3%였다.(여론조사 결과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지역출신 이재환 후보는 당초 인지도 및 지지도역시 떨어졌으나 손학규 대표의 지원유세로 인해서 의미 있는 득표를 할것으로 지역에서는 예상하고 있다.

정의당 대변인은 “4일, 5일 각 언론사에서 후보 인터뷰 요청이 많이 들어오고 있다"라면서 "언론사에서 예상대로 우리 후보가 4일과 5일 웃으며 인터뷰하길 희망한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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