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연봉 절반 규모 투자...지성규 하나은행장, 허인 국민은행장도 자사주 매입

금융권 CEO들이 최근 자사주 매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왼쪽부터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겸 우리은행장, 지성규 KEB하나은행장, 허인 국민은행장 순. 사진=뉴시스

[민주신문=서종열 기자] 금융사 CEO들이 자사주 매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겸 우리은행장을 필두로 지성규 KEB하나은행장, 허인 국민은행장 등 금융권 CEO들이 자사주 매입에 나서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경영을 책임지고 있는 CEO들이 자사주 매입을 통해 책임경영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는 동시에 기업가치 상승에 대한 확신을 시장에 심어주기 위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손 회장은 지난 25일 우리금융지주 5000주를 매입했다. 지난해 3월 자사주 매입에 나선 이후 벌써 5번째다. 2~3개월 주기로 한번에 5000주를 매입하고 있다. 최근 1년간 자사주를 사들이는데 사용한 비용만 벌써 4억원에 육박한다. 손 회장을 연봉을 감안하면 절반 가까이를 자사주 매입에 쏟아붓고 있는 셈이다.

이번 매입을 통해 손 회장은 4만8127주를 보유하게 됐다. 우리금융 측은 "지주회사 전환이 성공적으로 이뤄진데다, 적극적인 M&A에 나서면서 기업가치가 상승할 것이란 확신을 투자자들에게 심어주기 위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지성규 KEB하나은행 신임 행장도 취임 다음날 곧바로 하나금융지주 주식 4000주를 사들였다. 책임경영을 통해 주가부양에 나서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하나금융그룹을 이끌고 있는 김정태 회장도 자사주 5만2600주를 보유 중이다.

이밖에 허인 국민은행장도 지난 12일 KB금융지주 지분 3062주를 매입하면서 자사주 매입 대열에 동참했다.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은 취임 이후 14차례에 걸쳐 자사주를 사들여 현재 2만1000주를 갖고 있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도 1만5600주의 자사주를 보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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