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예상실적 설명자료 "디스플레이·메모리 사업환경 약세가 배경"...반도체 영업이익 전년동기대비 절반이하로, IM사업부만 S10 덕에 양호

삼성전자가 26일 1분기 예상실적에 대한 설명자료를 공개했다. 사진=뉴시스

[민주신문=서종열 기자] "1분기 전사 실적이 시장의 기대수준을 하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가 26일 올해 1분기 예상실적에 대한 설명자료를 공시했다. 예상실적을 공개하기 전에 설명자료를 먼저 공시해 주목된다. 금융권에서는 삼성전자의 설명처럼 기대이하의 실적으로 인해 시장이 받을 충격을 완화시킬 목적으로 선제 대응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가 밝힌 실적 부진의 원인은 "디스플레이와 메모리 사업의 환경 약세'다. 설명자료에 따르면 디스플레이 사업은 LCD패널의 비수기 속에서 중국 패널업체 캐파 증설로 인한 공급증가로 당초 예상 대비 가격하락폭이 확대됐고, 플레서블 OLED 대형 고객사 수요 감소 및 저온폴리실리콘 LCD와의 가격경쟁 지속으로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시장이 예상한 것보다 실적이 더 낮게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메모리사업 역시 비수기에 따른 전반적인 수요 약세 속에서 주요 제품들의 가격 하락폭이 당초 전망 대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됐다.

삼성전자는 "어려운 경영여건 개선을 위해 단기적으로는 기술리더십을 기반으로 제품 차별화를 강화하면서, 효율적인 운용을 통한 원가경쟁력 개선을 추진할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는 주력사업의 경쟁력 제고와 미래 지속 성장을 위한 전략적 R&D로 핵심역량 강화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삼성전자의 얼마나 줄어들었을까.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은 8조3293억원대로 전년 동기대비 46.8% 급감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26일 1분기 예상실적 설명자료를 공개하면서 이보다 더 악화될 가능성도 있다.

일단 반도체 부문이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1분기 영업이익이 11조원을 넘어섰던 전년 동기 대비 절반에도 못 미치는 4조원에 불과할 것으로 관측된다. D램의 영업이익률도 56%대로 낮아지고 낸드플래시 반도체는 가격하락으로 인해 한자릿수 증가에 그칠 전망이다. 이를 종합해보면 지난해 55.6%에 달했던 반도체 전체 영업이익률은 1분기에 30% 초반으로 줄어들고, 낸드플래시의 경우 손익분기점 수준에 머무를 것이란 분석이다.

디스플레이 사업부문의 상황은 더 좋지 않다. 대형 LCD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패널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 중이고 스마트폰 판매부진에 따른 OLED 가동률도 낮아졌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신규 라인이 가동되고 있어 감가상각비용까지 감안하면 디스플레이 부문은 적자전환 가능성도 제기된다. 그나마 갤럭시S10을 공개한 IM사업부가 상대적으로 양호한 실적이 기대되고 있다는 점이 위안거리다.

금융투자업계는 그러나 2분기부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다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4월 출시 예정인 인텔의 신규 서버 CPU로 데이터센터 고객들의 투자가 재개될 것으로 예상되며, PC수요도 개선될 것"이라며 "디스플레이 사업부도 2분기에 주요 고객사 패널물량 생산개시를 통해 적자폭이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민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