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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위기 아시아나항공, 그룹으로 번지나?'한정' 판정 아시아나항공, 리스 충당부채가 발목...그룹 매출 60% 차지하는 아시아나, 그룹도 위기
  • 서종열 기자
  • 승인 2019.03.25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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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삼일회계법인이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지난해 재무제표 등의 감사보고서에 대해 '한정' 의견을 제시하면서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재무위기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뉴시스

[민주신문=서종열 기자] 결국 재무위기가 박삼구 회장의 발목을 잡았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주력계열사인 아시아나항공으로 인해 위기를 맞고 있다. 지난 22일 아시아나항공의 재무제표에 대한 감사보고서가 '한정' 의견으로 결정되면서 아시아나항공의 모기업인 금호산업의 감사보고서 역시 '한정' 판단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재계에서는 아시아나항공에서 시작된 재무위기가 그룹 전체로 번질까 우려하는 모습이다.

증권가에서는 벌써부터 박삼구 회장에 대한 책임론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기내식 공급중단 사태에 이어 이번에는 주식거래가 정지되는 최악의 상황까지 맞으면서 박삼구 회장을 비롯한 현 경영진의 위기관리 능력에 대해 의문이 제기되고 있어서다. 아시아나항공은 오늘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후 내일부터 거래가 재개된다.

항공기 리스비용 충당부채가 원인

아시아나항공은 금호아시아나그룹에서 가장 덩치가 큰 계열사다. 현재 금호아시아나그룹 연매출의 60% 정도가 아시아나항공에서 발생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22일 삼일회계법인이 아시아나항공에 대해 '한정'의견을 담은 감사보고서를 제출하면서 재무위기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감사인인 삼일회계법인은 '한정' 의견을 제시한 배경으로 "충분한 감사증거를 입수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운용리스 항공기의 정비 의무와 관련한 충당부채 ▲마일리지 이연수익의 인식 및 측정 ▲손상징후가 발생한 유무형 자산의 회수가능액 ▲당기 중 취득한 관계기업 주식의 공정가치 평가 ▲에어부산의 연결대상 포함 여부 및 연결 재무정보 등과 관련해 충분하고 적합한 증거를 받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아시아나항공에 이와 관련된 자료제공을 하지 않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다만 삼일회계법인은 "한정의견을 낸 것은 충당금 추가 설정의 문제"라며 "회사의 영업능력이나 현금흐름과는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아시아나항공의 한정의견은 곧바로 모기업인 금호산업에도 불똥이 튀었다. 금호산업 역시 지난해 재무제표 등에 대해 '감사범위 제한으로 인한 한정' 의견을 받았기 때문이다. 금호산업은 "우리 회사가 아닌 연결재무제표 지분법 대상 회사인 아시아나항공이 회계적 기준에 대한 의견으로 '한정'을 받았다"면서 "재감사를 통해 아시아나항공이 적정 의견을 받으면 재감사 후 우리 역시 '적정'의견으로 전환된다"고 밝혔다.

위기감 높아지는 아시아나항공

금융권에서는 그러나 아시아나항공의 재무위기가 더 높아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올해부터 적용되는 새로운 회계기준(IFRS-16)으로 인해 부채가 더 늘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IFRS-16에 따르면 운용리스 비용은 앞으로 부채에 포함된다. 아시아나항공은 현재 보유 중인 82대의 항공기 중 50대를 운용리스로 도입했다. 이번 충당금 반영 문제로 부채비율이 더 올라갈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게다가 아시아나항공의 차입금 규모는 지난해 기준 3조9521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그룹과 함께 광화문사옥을 매각하고 CJ대한통운 주식매각, 계열사인 아시아나IDT와 에어부산을 상장 등을 통해 부채비율을 700%까지 낮췄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게다가 아시아나항공의 위기는 곧바로 금호아시아나그룹 전체로 이어진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지배구조는 금호고속→금호산업→아시아나항공→아시아나IDT로 이어지는데, 이중 아시아나항공의 매출액이 그룹 연매출의 60%에 달한다.

증권가 한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이 그룹 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고려하면 아시아나의 위기는 곧바로 그룹 전체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삼일회계법인이 이번 한정 의견은 영업능력과 현금흐름과는 관계없다고 밝혔지만, 재무구조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져 향후 자금조달 및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29일 예정된 정기 주총에 쏠리는 눈

아시아나항공의 재무위기감이 높아지자 재계에서는 박삼구 회장에 대한 책임론도 불거지고 있다. 박 회장은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700억원대의 주식을 산업은행에 담보로 제공할 만큼 경영정상화에 대한 의지가 높다. 하지만 지난해 기내식 사태에 이어 이번 회계 논란까지 불거지면서 현 경영진에 대한 책임론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게 금융권의 지적이다.

재계에서는 박 회장이 최근 그룹의 지주사인 금호고속의 기업공개를 검토하고 있는 것 역시 아시아나항공의 재무위기를 낮추기 위한 일환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영구채 발행을 통해 차입금 줄이기에 나설 가능성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재계와 금융권은 29일로 예정된 아시아나항공의 정기 주주총회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주총에서는 지난해 기내식 파문에 이어 감사의견 '한정'에 대한 주주들의 성토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아시아나항공의 2대주주로 지분 11.98%를 보유 중인 금호석유화학의 움직임도 변수다. 박찬구 금호석화 회장은 과거 형님인 박삼구 회장과 그룹경영권을 놓고 분쟁을 벌인 바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일단 사태 진정에 힘을 쓰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이번 회계 파문은 충당금 추가 설정의 문제로 영업능력이나 현금흐름의 문제가 아니다"며 "자본확충과 함께 수익성 개선을 통해 회사의 신용등급 유지와 상향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종열 기자  snikers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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