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인자 평가받는 금춘수 부회장, 사내이사로 선임...지배구조 단순화·3세 승계 등 그룹 현안 맡을 듯

(주)한화는 오는 27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금춘수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사진=뉴시스

[민주신문=서종열 기자] 금춘수 부회장이 한화그룹의 지주사인 (주)한화의 사내이사에 선임된다.

22일 재계에 따르면 (주)한화는 오는 27일 예정된 정기 주주총회에서 금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한다. 지난해 신설된 지원부문을 맡아 그룹 내 사업과 지배주조 등 다양한 현안들을 총괄해왔던 그가 김승연 회장을 대신해 (주)한화의 대표를 맡을 것이란 관측이다.

당초 재계에서는 김승연 회장이 이번 주총을 통해 경영복귀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집행유예 기간이 만료됐기 때문이다. 김 회장은 지난 2014년 배임 등의 혐의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았다. 하지만 이 유예기간이 만료되면서 재계 일각에서는 김 회장이 그룹 회장직에 다시 복귀해 밀린 현안을 처리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김 회장 대신 금 부회장이 사내이사로 선임되면서 그룹 현안을 처리해야 하는 중책을 맡게 됐다.

금 부회장은 재계에서 김 회장의 오른팔이라 불릴 정도로 최측근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서울대 무역학과를 졸업한 금 부회장은 1978년 골든벨상사(현 한화 무역부문)로 입사해 40여년 넘게 한화맨으로 활동 중이다. 2006년 그룹 내 초대경영기획실장을 맡았으며, 지난 2015년에는 삼성그룹과의 화학·방산 부문 빅딜을 이뤄내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했다.

지난해부터는 그룹의 지주사인 (주)한화에서 신설된 지원부문을 맡아 그룹의 다양한 현안들을 처리하고 있다. 지원부문은 계열사마다 겹치는 업무를 조정하고 시너지를 내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재계에서는 금 부회장이 (주)한화의 대표를 맡은 이후를 주목하고 있다. 지배구조 단순화를 시작으로 후계구도, 계열사별 인수합병 등 그룹의 미래와 관련된 중대현안들이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금 부회장은 대표 취임 이후 가장 먼저 지배구조 개편 작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복잡한 지배구조를 단순화하는 과정에서 3세로의 경영승계 작업도 같이 진행할 것이란 관측이다. 재계 일각에서는 한화그룹이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와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 중심으로 후계구도를 그릴 것으로 보고 있다.

드러나지 않게 조용히 움직였던 금 부회장의 행보 역시 과거와는 다르다. 최근에는 적극적으로 존재감을 드러내는 모습이다. 실제 금 부회장은 지난 12일 옥경석 대표와 함께 한화 대전공장 폭발사고 사망자들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자사주 매입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며 보유주식수를 늘려가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김승연 회장이 복귀보다는 그룹 내 현안처리를 더 중요한 요소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한화그룹은 지배구조와 승계문제를 포함해 새로운 미래먹거리, 매출 증대 등 다양한 현안을 안고 있어 금 부회장의 보폭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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