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지성규 은행장 신규 선임...중국통에 IB 전문가로 디지털·글로벌화 비전 제시

지성규 신임 KEB하나은행장이 21일 오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을지로 신사옥 로비에서 은행 행기를 흔들고 있다. 사진=뉴시스

[민주신문=서종열 기자] KEB하나은행이 지성규 은행장을 새로운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21일 KEB하나은행은 서울 중구 하나금융지주 신사옥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하나은행중국유한공사 은행장을 역임한 지성규 은행장 내정자의 선임 안건을 통과시켰다고 밝혔다.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통합 이후 두번째 사령탑으로 취임한 지 행장은 대표적인 중국통이며 투자은행 전문가란 평가를 받고 있다.

1963년생인 지 행장은 연세대 졸업 후 1989년 한일은행을 통해 은행권에 발을 들였다. 이후 1991년 하나은행 영업준비사무국으로 이직했다. 2007년 하나은행 중국유한공사 설립단장을 맡았으며, 2010년 하나금융지주 차이나데스크 팀장, 2011년 하나금융 글로벌전략실장을 거쳐 2014년 자신이 설립했던 하나은행중국유한공사 은행장을 역임했다.

지 행장은 취임사를 통해 '디지털'과 '글로벌'를 비전으로 제시했다. 리딩뱅크 경쟁이 아닌 글로벌경쟁에 나서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그는 "무한경쟁 시대에서 살아남으려면 상호존중과 장벽 없는 협업 문화 구현을 통해 은행 전반의 구조적인 혁신이 필요하다"며 "새로운 시대가 요구하는 변화와 혁신을 통해 디지털과 글로벌 부문에서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리딩뱅크로 도약하자"고 말했다.

구체적인 실천과제로 △디지털전환을 통한 데이터기반 정보회사로의 탈바꿈 △글로벌 현지경영과 국내와의 협업 통한 글로벌뱅크 도약 △고객의 기쁨을 최우선으로 내세우는 '손님행복은행' 정신 계승 △직원들이 원하는 최고의 일터 등을 제시했다.

지 행장이 제시한 '디지털·글로벌' 비전은 하나은행을 넘어 하나금융그룹 전체가 공유하는 비전이다. 하나금융지주는 지난해 인천 청라에 통합데이터센터를 준공했으며, KEB하나은해 역시 SKT, 키움증권과 함께 인터넷은행 설립인가 신청에 나선 상태다.

글로벌부분에서는 지난해 뉴욕과 런던, 싱가포르 등 글로벌 금융중심지에 영업본부를 각각 신설했다. 동시에 전 세계 가맹은행과 유통채널에서 디지털 자산을 사용하는 '글로벌 로얄티 네트워크(GLN)'사업에도 나섰다.

지 행장은 취임 첫번째 행선지로 금융감독원을 정했다. 25일 함영주 전 행장과 윤석현 금감원장을 만날 계획이다. 지 행장은 "외부에서 하나은행과 금감원이 갈등을 있다고 보고 있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며 "은행산업 발전을 위해서라도 금융당국과 금융사들이 소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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