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견차이로 신한 빠지자, 구성원 이탈 잇따라...NH농협은행 재등판 관심에, '의사 없다' 확고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제3인터넷은행 설립인가 참여를 추진 중인 토스뱅크 컨소시엄이 신한금융에 이어 현대해상, 직방 등 주요 구성원들이 불참 선언으로 좌초 위기에 빠졌다. 사진=비바리퍼블리카 홈페이지

[민주신문=서종열 기자] 토스뱅크 컨소시엄이 좌초 위기에 빠졌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제3인터넷은행 설립인가 참여를 추진 중인 토스뱅크 컨소시엄의 구성원들이 잇따라 이탈하고 있다. 지난 20일 신한금융그룹이 불참의사를 밝힌 후, 뒤이어 현대해상과 직방, 카폐24 등도 잇따라 컨소시엄 불참을 결정하고 있어서다.

가장 먼저 발을 뺀 신한금융은 이견차이를 불참의 배경으로 밝혔다. 토스뱅크 컨소시엄에 참여해 제3인터넷은행 출범에 의욕적으로 나섰지만, 토스의 운영사인 비바리퍼블리카와의 이견이 발생하면서 결국 참여를 포기했다는 설명이다. 이후 다른 컨소시엄 구성원들도 토스뱅크 컨소시엄에 불참을 결정했다.

금융권은 토스뱅크 컨소시엄이 좌초 위기에 빠지면서 키움증권이 주도하고 있는 키움뱅크 컨소시엄이 유력한 제3인터넷은행의 후보로 올라섰다고 보고 있다. 특히 최대 2곳 정도로 예상됐던 신규 인터넷은행의 인가 역시 1곳으로 줄어들 가능성도 제기된다.

구성원 빠져나가는 토스뱅크 컨소시엄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뱅크 컨소시엄에서 가장 먼저 불참의사를 밝힌 곳은 신한금융이다. 신한금융이 컨소시엄에 불참을 선언하자 뒤이어 현대해상과 직방도 불참을 확정했다. 21일 오후에는 카페24도 컨소시엄에 합류하지 않겠다고 결정했다.

토스뱅크 컨소시엄을 구성했던 주요 구성원들이 잇따라 철수하면서 토스뱅크 컨소시엄은 좌초 위기에 몰렸다. 아직 철수 의사를 밝히지 않은 구성원들 역시 참여 계획을 철회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에서는 신한금융의 불참 선언이 토스뱅크 컨소시엄의 붕괴를 초래했다고 보고 있다. 토스뱅크 컨소시엄의 사업모델을 놓고 비바리퍼블리카와 갈등을 빚어왔던 신한금융이 결국 컨소시엄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힌 것이 구성원 이탈의 배경이 됐다는 관측이다. 신한금융과 비바리퍼블리카는 제3인터넷은행의 사업모델을 놓고 갈등을 빚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현대해상은 '주주구성이 변했다'며 최종 불참 결정을 내렸다. 은행과 보험를 대표하는 두 금융사가 컨소시엄에서 이탈하자 다른 컨소시엄 구성원들도 불안감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제3인터넷은행도 결국 본질은 은행업"이라며 "국내 1위인 신한은행을 보유한 신한금융이 불참을 결정하면서 다른 컨소시엄구성원들의 불안감이 커졌고, 결국 구성원 이탈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신한 대타는 NH농협?

금융권에서는 신한금융이 빠진 토스뱅크 컨소시엄가 새로운 구성원으로 어디를 섭외할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신한금융의 자리를 대신할 대형금융사가 새롭게 합류할 경우 신규 인터넷은행 인가 경쟁에서 토스뱅크가 다시 추진력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는 곳은 NH농협은행이다. 4대금융그룹으로 불리는 KEB하나금융은 키움뱅크 컨소시엄에 참여해 신규 인가 경쟁에 참여할 예정이고, KB국민은행은 카카오뱅크와 우리은행은 K뱅크의 주요주주로 이름을 올린 상황에서 대형금융사는 오직 NH농협금융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NH농협금융은 올해 초만 해도 신규 인터넷은행 인가 전에 참여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히며 파트너사 물색에 나서기도 했다.

그러나 NH농협금융은 인테넷은행 경쟁에는 참여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이미 밝힌 상태다. 컨소시엄에 참여할 ICT업체를 찾기 어려웠고, 계열사인 NH투자증권이 이미 K-뱅크 주주로 참여하고 있어서다.

실제 KB금융그룹은 이전 인터넷은행 설립 과정에서 계열사인 KB국민은행은 카카오뱅크에, KB증권(옛 현대증권)은 K-뱅크에 동시 참여하는 상황이 연출되자, KB증권이 참여할 예정이던 K-뱅크 컨소시엄을 포기한 바 있다.

제3인터넷은행 설립인가 신청을 다음주 26~27일에 진행된다. 신청을 일주일 앞둔 상황에서 컨소시엄 붕괴 위기라는 최악의 상황을 맞은 토스뱅크 컨소시엄은 일단 남은 구성원들을 잘 설득해 신청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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