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관계 충돌 가능성 높아 공정 업무수행 의구심…식약처 묵묵부답

이의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이 지난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보건복지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전체회의에서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민주신문=허홍국 기자] 경실련이 이의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의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일부 제약사에서 사외이사를 맡은 것을 문제 삼았다.

경실련은 지난 20일 이 식약처장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A사와 B사의 사외이사를 최근 식약처장으로 임명된 뒤 사퇴해 이해관계 충돌 가능성 높아 공정한 업무수행이 어렵다는 주장이다.

특히 A사의 경우 최근 리베이트 혐의로 식약처 조사를 받고 있어 사외이사로서 기업경영의 중요 정책을 결정하고, 주주 이익보호를 위해 활동한 경력이 문제가 됐다.

B사의 경우엔 올해 1월 의약품 안전관리교육 소홀로 행정처분을 받은 바 있다.

아울러 식약처 국회 업무보고에서 이 처장은 최근 3년 동안 연구용역을 수주한 55건 중 제약회사로부터 받은 용역이 43건, 금액으로는 65억원 중 35억원에 이른다.

이런 이유로 이 식약처장이 공정한 업무수행이 어렵다는 주장이 경실련의 입장이다. 식약처는 제약사를 관리감독하고 행정처분을 내리는 감독기관이다.

시민단체는 제약사와 이 처장이 이해관계로 묶여 있는 만큼 식약처 수장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주장이다. 윤철한 경실련 정책실장은 민주신문과 통화에서 “이 처장은 제약사와 이해충돌 가능성이 커 적절한 업무수행과 식약처 조사 결과도 국민의 신뢰를 받기 어렵다”며 “이 처장이 공정한 식약처를 위해서라도 사퇴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시 말해 식약처는 제약사를 관리감독하고 행정처분을 내리는 감독기관인 만큼 엄중하고 공정해야 할 식약처장으로 이 처장의 자격이 없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 식약처 온라인 대변인은 기관 수장 자격 논란에 대해 질의했지만 회신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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