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금 1조 조달계획 과정서 의견대립 가능성...예비인가 신청 코앞, 자본금·지분구성 완료 가능할까

신한금융그룹이 20일 제3인터넷은행 예비인가 절차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사진=민주신문DB

[민주신문=서종열 기자] 신한금융그룹이 제3인터넷은행 사업을 포기한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비바리퍼블리카와 함께 구성했던 '토스뱅크 컨소시엄(가칭)'에서 빠지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이번 금융당국이 추진 중인 제3인터넷은행 인가 절차에도 신한금융은 참여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비바리퍼블리카는 핀테크 서비스 업체인 '토스'의 운영사다.

지난달 추진단을 발족한 후 가장 먼저 컨소시엄을 구성하며 인터넷은행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섰던 두 회사는 지분구성과 자본조달 계획을 놓고 불협화음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컨소시엄 내 최대주주(34%)인 비바리퍼블리카의 자본력에 의문이 제기된 것으로 금융권은 보고 있다.

실제 현행법에 따르면 인터넷은행의 최소 자본금은 250억원이다. 하지만, 안정적인 대출 영업을 위해서는 최소 자본금 1조원 이상이 필요하다고 금융권은 입을 모은다. 핀테크 서비스업체에 불과한 비바리퍼블리카가 이처럼 막대한 자본을 동원할 수 있을까에 대한 의문이 신한금융 내부에서 제기되면서 결국 양측의 결별이 이뤄진 것이란 관측이다. 비바리퍼블리카는 현재 적자인 상황이다.

신한금융이 불참의사를 밝히면서 토스뱅크 컨소시엄도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당장 금융위원회 예비인가 신청 접수가 코앞이기 때문이다. 예비인가 신청은 이달 26~27일에 진행된다.

든든한 우군이었던 신한금융이 빠지면서 토스뱅크 컨소시엄은 당장 새롭게 주주구성을 마쳐야 하며, 자금조달에 대책도 필요한 상황이다. 금융권에서는 토스뱅크 컨소시엄에 현대해상, 카폐24, 무신사, 직방, 한국신용데이터 등이 참여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신한금융이 이탈하면서 이들의 합류할지는 미지수다.

반면 하나금융그룹과 SK그룹, 키움증권 등이 참여한 키움은행 컨소시엄(가칭 키움뱅크)은 인터넷은행 예비인가 신청의 마무리단계에 들어섰다. 키움뱅크는 키움증권의 대주주인 다우기술이 지분 34%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나섰고, KEB하나은행과 SK텔레콤, 11번가 등이 투자자로 합류한 상태다.

금융위는 오는 26일과 27일 인터넷은행 예비인가 신청 접수를 받은 후 심사를 거쳐 빠르면 5월 중에 최대 2곳의 신규 인터넷은행을 선정할 계획이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민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