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장 협소해 일부 주주 볼만, 좌석도 부족해...제자리 주가에 환원책 내놨지만, 주가 내림세

20일 삼성전자가 서울 서초사옥에서 정기 주주총회을 개최했다. 이날 진행은 김기남 부회장이 맡아 진행했다. 사진=뉴시스

[민주신문=서종열 기자] 삼성전자가 20일 서초사옥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었다. 이날 주총은 지난해 액면분할 이후 맞는 첫번째 주총이다. 이날 주총에서는 삼성전자 각 사업부문별 경영현황과 올해의 사업전략, 그리고 재무제표·이사·이사보수한도 승인 등의 안건이 처리됐다.

이날 주총에서는 약 1000여명의 주주가 몰렸다. 지난해 액면분할(주식 1주를 50주로 분할)에 나서면서 15만8000여명이던 주주가 지난해 말 기준 78만8000명으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에 삼성전자는 지난해보다 2배 이상 좌석을 늘려 800석을 마련했지만, 자리가 없어 서서 주총에 참석하는 주주들이 부지기수였다.

이처럼 많은 주주들이 주총에 참석하면서 재계 일각에서는 삼성전자 정기 주총 과정에서 회사 측과 주주들의 치열한 논쟁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되기도 했다. 하지만 3건의 안건이 모두 표결 대신 박수로 승인되는 등 주총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다만 지난해 항소심 집행유예로 풀려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올해에도 주총에 참석하지 않았다. 반면 '노조 와해 공작' 혐의로 재판 중인 이상훈 이사회 의장을 주총에 참석해 대조를 보였다.

내용을 살펴보면 사외이사 임기가 끝난 송광수 전 검찰총장과 이인호 전 신한은행장의 후임으로 김한조 하나금융나눔재단 이사장과 안규리 서울대 의대 교수가 선임됐다. 역시 임기가 끝난 박재완 전 기획재정부 장관(현 성균관대 교수)에 대한 재선임 안건도 가결됐다.

의장을 맡은 김기남 대표(부회장)은 "올해 어려운 경영여건이 이어지고 있어 회사 차원에서 근원적인 혁신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삼성전자 제50기 정기 주주총회'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논란도 있었다. 지난해 액면분할 이후 주가 하락에 대한 일부 주주들의 항의가 터져나온 것. 삼성전자는 지난해 액면분할 이후 주가가 4만원대를 유지하며 큰 변화가 없는 상태다. 주가 하락의 요인으로 미국 금리인상, 미중 무역분쟁, 글로벌 경기 둔화, 메모리반도체 하락국면 등을 지목한 김 부회장은 "올해 회복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주가 회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지난해부터 3년간 잉여현금흐름의 50%를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하고, 매년 9조6000억원대의 배당을 지급할 계획"이라며 "오는 7월, 2분기 실적발표 시점에 내용을 공유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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