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 대비 9000만원 상승…수도권 집값도 올라

사진=경제만랩

[민주신문=허홍국 기자] 정부의 부동산 규제 대책으로 지방 부동산 침체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대구 수성지역을 제외한 분양권들이 수천만원대 웃돈이 붙은 것으로 나타났다.

비규제지역으로서 짧은 전매 기간 탓에 돈이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20일 부동산 큐레이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제만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와 대구 아파트 입주자모집공고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분양한 대구 아파트 분양권은 평균 9000만원 웃돈이 붙은 것으로 나타났다. 투기과열지구인 수성구를 제외하고 분양권 전매제한 기간이 6개월로 짧은 영향이 큰 탓이다.

이를 반영하듯 대구 분양시장은 지난해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며 완판 행진을 이어갔다. 실제로 지난해 1순위 평균 청약경쟁률 상위 10곳 중 5곳이 대구로 나타날 정도였다.

지난해 대구지역에서 분양돼 웃돈이 큰 폭으로 붙은 대표적인 아파트로는 복현 자이와 한라 하우젠트센텀 등이 꼽힌다.

대구역 한라 하우젠트센텀 전용 84㎡는 분양 당시 가격이 3억 9000만원 수준이었지만, 전매제한이 풀리자 6300만원 가량 웃돈이 붙어 4억5300만원에 거래됐다.

대구 복현 자이 전용 84㎡도 6600만원의 웃돈이 붙었다. 최초 분양가는 4억 2000만원 수준이었지만, 올해 3월에는 4억 8000만원에 분양권 거래가 이뤄졌다.

서울에서는 지난해 8월 분양한 남산 롯데캐슬 센트럴스카이가 웃돈이 가장 높은 단지로 꼽혔다. 이 아파트 최초 분양가는 4억 8000만원이었지만 올 3월 분양권 가격은 6억 2000만원에 거래됐다. 무려 1억 4000만원이 올랐다. 또 다시 지방에서 서울로 분양권 투기 광풍이 부는 분위기다.

이를 말해주듯 서울 전역과 경기 과천-하남 등 수도권 규제지역에서 아파트값 상승률은 여전히 가파르다.

한국감정원이 지난 16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서울 수도권 투기과열지구 집값은 8ㆍ2 대책이후 30~40%가량 상승했다. 투기과열지구 규제에도 서울 집값 상승은 막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실제 지난해 8ㆍ2 대책 이후 올 2월까지 경기 성남 분당 아파트 값은 평균 42% 올랐다. 인접한 중원구는 같은 시기 34.3% 상승했다. 같은 기간 과천은 43.8%, 하남은 46.6% 아파트 값이 상승했다. 서울시도 38.3% 올랐다.

한편, 대구지역 인기는 지속될 전망이다. 정부 규제에도 입주물량이 적고, 짧은 전매 제한으로 수요자가 몰릴 것으로 보이기 때문. 여기에 대구 곳곳에서 재건축ㆍ재개발이라는 호재도 존재한다.

이에 대해 대구역 인근 교동사거리 한 공인중개사 사무소 관계자는 “대구역 인근에 재개발 재건축이 한창이다”며 “(전매 제한이 풀린)아파트 분양권은 몇 천 만원 정도 올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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