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사 이사 선임 반대, 8개사는 보수한도 승인 반대...관심받는 한진칼 의결권 행사는 수탁위서 결정할 듯

국민연금이 19일 2차 의결권 행사 방향을 기금운용본부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했다. 사진=민주신문DB

[민주신문=서종열 기자] 국민연금이 2차 의결권 행사 방향을 사전 공개했다.

19일 국민연금은 기금운용본부 홈페이지를 통해 오는 26일까지 정기 주주총회가 예정된 34개사를 대상으로 의결권 행사 방향을 공개했다. 현재까지 국민연금이 의결권 행사 방향을 공개한 기업들은 총 61개사다.

2차로 공개된 의결권 행사 방향에서 국민연금은 34개사 중 14곳의 반대표를 던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글과컴퓨터, 키움증권, 대상, 한국단자공업, 하나투어, SBS콘텐트허브 등 6개 상장사는 이사 선임에 반대했고, 나머지 8개사는 이사보수 한도 승인을 거절했다.

재계가 주목하고 있는 대한항공과 한진칼에 대한 국민연금의 의결권 행사 방향은 이번 공개에서 제외됐다. 대한항공은 27일, 한진칼은 28일로 주주총회가 예정됐다.

국민연금은 통상 주요 상장사에 대한 의결권 행사 방향을 내부 투자위원회에서 결정하는데, 이들 2개사에 대한 의결권 행사 방향은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의를 통해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수탁위는 지난 15일부터 한진칼과 대한항공에 대한 논의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연금 내부 관계자는 "KCGI가 한진칼과 대한항공에 제안한 안건을 수탁위 차원에서 미리 검토해야 한다는 요구가 제기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법원의 판단이 아직 나오지 않아 현재로서는 내부 논의만 진행 중인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국민연금이 의결권 행사 방향에 대해 선공개에 나섰지만, 반대표를 행사하기로 한 안건이 부결로 이어질지도 관심사다. 13일 반대의견을 제시했던 11개 상장사의 주총 안건은 모두 통과됐기 때문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국민연금이 스튜어드십코드 도입 이후 의결권 행사 방향을 선공개하고 있지만, 적극적인 의결권 행사라고는 보이지 않는다"면서 "의결권 행사 이후 반대한 안건이 통과될 경우에 대한 대책마련이 필요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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