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수업만 20여년, 그룹경영 나서는 강 부회장...마곡중앙연구소 개소와 함께 연매출 2조원 도전

넥센그룹은 “지주사인 ㈜넥센과 넥센타이어㈜의 강호찬(사진왼쪽 대표이사)가 부회장으로 승진했으며, ㈜넥센 배중열 부사장을 대표이사 승진하는 최고경영진 인사를 단행했다”고 14일 밝혔다. 사진=넥센

[민주신문=서종열 기자] 넥센그룹이 본격적인 2세 경영에 나선다.

넥센그룹은 14일 강병중 그룹회장의 장남인 강호찬 (주)넥센·넥센타이어 사장을 그룹 부회장으로 승진시킨다고 발표했다. 강 부회장은 지난 2016년부터 넥센타이어 대표(사장)를 맡아 경영전면에 나선 상태다. 재계에서는 이번 부회장 승진을 통해 넥센그룹이 본격적인 2세 경영을 시작했다고 보고 있다.

강 부회장은 승진과 동시에 '제2성장'을 올해 목표로 제기했다. 글로벌 4대 거점을 중심으로 시너지를 내 연매출 2조원 시대를 열겠다는 포부다. 넥센그룹은 올 상반기 서울 강서구 마곡에 중앙연구소 개소식을 앞두고 있는데, 이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인다.

2세경영 시대 맞는 넥센그룹

넥센그룹은 14일 인사를 통해 기존 2인 체제에서 3인 체제로 전환됐다. 강병중 회장과 강호찬 부회장, 그리고 배중열 (주)넥센 대표(사장)가 공동대표를 맡는 구조다.

이중 강호찬 부회장의 승진이 눈에 띈다. 강 부회장은 2001년 넥센타이어 재경팀으로 그룹에 합류한 후 생산관리·구매 팀을 거쳐 경영기획실(상무), 영업본부(부사장), 전략담당(사장) 등을 맡았다. 2009년부터 대표이사로 이름을 올렸지만, 2010년 전문경영인에게 대표이사를 내주고, 영업을 맡는 등 혹독한 경영수업을 받아왔다. 이후 2016년부터 다시 넥센타이어 대표로 이름을 올린 후 현재까지 아버지와 함께 공동 대표를 맡고 있다.

재계에서는 넥센그룹이 본격적인 2세 경영을 시작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강병중 회장이 대표이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지만, 경영전면에서 한발 물러선 모습이기 때문이다. 강병중 회장은 넥센그룹이 아닌 넥센월석문화재단 이사장 역할에 더 집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부산·경남지역 민영방송사인 KNN의 회장도 맡고 있다.

승진한 강호찬 부회장이 '제2의 성장'을 기치로 내건 것도 2세 경영을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강호찬 부회장은 올 상반기 마곡중앙연구소 개소와 함께 글로벌 4대 거점과의 시너지를 내 연매출 2조원 돌파를 목표로 제시했다. 이를 위해 넥센그룹의 조직 및 인사도 단행했다. 사실상 강호찬 부회장이 경영전면에 나섰음을 짐작케하는 부분이다.

글로벌 4대 거점과 시너지 낼 마곡중앙연구소

넥센그룹은 6년간 공을 들여 건설해온 마곡중앙연구소를 다음달 준공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연구소는 2013년 10월 용지를 매입한 후 무려 5년6개월동안 공사를 이어왔다. 지하 2층~지상 8층, 연면적 5만7146㎡ 규모로 건설되는 마곡중앙연구소에 넥센그룹은 1700억원 투자했다. 이 연구소는 강호찬 부회장의 집무실도 마련될 예정이다.

총수 거처는 물론 막대한 투자를 단행한 데에는 이유가 있다. 마곡중앙연구소가 넥센타이어의 글로벌 R&D 컨트롤타워를 맡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넥센타이어 측은 "마곡중앙연구소는 연구개발센터, 성능연구센터, 재료연구센터 등으로 구성된다"면서 "친환경 타이어와 첨단 타이어 등 그룹의 R&D허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넥센그룹은 '글로벌 4대 거점 구축' 프로젝트를 통해 전 세계 R&D 네트워크를 점검했다. 지난해 미국과 유럽연구소를 확대 개편했으며, 독일 켈크하임에는 새로운 R&D 센터를 신축했다. 또한 미국 오하이오주에는 북미시장을 담당할 미국 R&D센터도 새로 마련했다.

여기에 체코의 자테치공장은 지난해 9월부터 시험가동 중이다. 올 하반기부터 정상가동에 나서게 되는데, 넥센은 이곳에서만 2023년까지 1200만개의 타이어를 생산할 계획이다. 중국에서 가동중인 칭다오 공장보다 더 큰 규모다.

이밖에도 넥센그룹은 신사업진출도 고려 중이다. 지난 2015년부터 운영 중인 타이어 렌탈서비스 '넥스트레벨' 사업을 더욱 강화하는 것은 물론, 특수타이어 부문을 독립해 재편하는 방안도 고심 중이다. 강호찬 부회장은 이와 관련 지난 2월19일 정기주주총회에서 "제2 성장의 원년을 삼아 시장 맞춤형 영업 및 유통혁신을 기반으로 판매를 확대할 것"이라며 "글로벌 R&D 역량의 선진화를 통해 지속성장을 더욱 확고히 하겠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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