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측 "내가 적임자" 신경전 첨예

통합진보당의 차기 당권을 두고 대결구도를 벌이고 있는 강기갑 혁신비대위원장과 강병기 전 경남부지사. 

<민주신문=강인범 기자>통합진보당 새 사령탑을 두고 지난 15일 출사표를 던진 강병기 전 경남 정무부지사와 강기갑 혁신비대위원장간의 2파전 구도가 형성됐다. 두 인사 모두 경남에 정치적 기반을 갖고 있고 농민운동을 함께 했다는 점에서 '동지적 관계'로 불리지만 혁신비대위측과 구당권파의 대리전 성격이 짙어지면서 물러설 수 없는 한판 승부가 예고되고 있다.
 
강기갑 비대위원장은 18일 당 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하며 "당을 이끌 시간을 더 주신다면, 다하지 못한 혁신과 새롭게 시작해야 할 통합을 이뤄낼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강 위원장은 ▲원내정치 정상화 ▲진보적 민생정책 전면배치 ▲대중정당 만들기 ▲야권연대 복원 등을 당의 지상과제로 내세우고 이를 반드시 실현시켜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번 당직선거는 야권연대를 복원시킬 진보적 대중정당을 추구하는 세력과 낡은 정파연대를 강화하려는 세력의 경쟁"이라고 규정, 구당권파의 지원을 받는 강병기 후보와의 대립각을 세웠다.

강 위원장은 19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현해서도 "조금의 반성이나 성찰도 없이 싸우는 자들을 옹호하고, 낡은 정파의 연대를 강화하는 쪽의 후보로 나서는 것은 정말 아니라고 제가 울면서 손을 잡고 만류를 했다"고 밝혔다.

김재연 이석기 의원의 제명과 관련해서도 양측의 시각차는 뚜렸하다. 강병기 전 지사는 "자진사퇴가 바람직하다. 제명이나 출당 등 강제적 조치는 옳지 않다"며 2차 진상위 조사 결과를 지켜본다는 입장인 반면 강 위원장은 "자진사퇴를 할 거였으면 진작에 했다. 몇차례 만나서 간곡하게 호소해도 자진사퇴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할 수 없이 당기위에서 제명처리가 된 것"이라며 의총을 통한 최종 결정만이 남아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통합진보당은 6월 25∼28일 인터넷 투표, 29일 지역별 현장투표, 전화자동응답(ARS)과 모바일투표는 30일 진행, 1명의 대표와 5명의 최고위원을 선출한다. 최고위원직에는 이정미, 이홍우, 민병렬 현 혁신비상대책위원과 이혜선 전 노동위원장, 유선희 당원비상대책위원회 집행위원장, 천호선 전 대변인이 출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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