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점유율 1위 국영생보사 지분 인수 나서...한화·DB 등 경쟁사들도 베트남 생보사 인수 잇달아

13일 베트남 현지언론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최근 베트남 1위 생명보험사인 바오비엣생명의 지분 투자에 나서기 위해 현지 금융당국과 협의 중이다. 사진=민주신문DB

[민주신문=서종열 기자] 삼성생명이 베트남 1등 생명보험사 인수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13 일 베트남 현지 언론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베트남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 중인 바오비엣생명에 지분 인수를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삼성생명 담당 임원이 베트남으로 날아가 금융당국과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베트남에서는 푸르덴셜생명, AIA 등 외국계 대형보험사를 포함해 18개 생보사들이 영업 중이다. 이중 삼성생명이 인수를 추진 중인 바오비엣생명은 1996년 설립된 베트남 유일의 국영 생명보험사다. 현재 베트남 내 생명보험사 중 가장 큰 규모를 가졌으며, 2018년 상반기 기준 시장점유율은 18.9%로 1위 업체다.

바오비엣생명의 현 최대주주는 국영 금융사인 바오비엣홀딩스로 지분 100%를 보유 중이다. 바오비엣홀딩스는 베트남 재무부가 전체 지분의 69%를 갖고 있다. 나머지는 지분은 일본의 금융회사인 스미토모생명이 17.5%, 우리나라의 미래에셋대우와 미래에셋증권이 1.4%를 소유하고 있다.

호찌민거래소에 상장된 바오비엣홀딩스와 달리 바오비엣생명은 비상장사다. 베트남 정부가 1999년 시장개방정책에 나선 이후 외국기업들의 지분 100%를 허용하고 있지만, 베트남 금융당국이 지분 대량 매각에 나서지 않고 있어서다. 이에 따라 삼성생명은 비상장사인 바오비엣생명의 지분 20% 정도를 인수하는 투자안을 협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권에서는 삼성생명의 베트남 진출이 한발 늦었다고 평가하고 있다. 경쟁사인 한화생명이 2009년 현지 법인을 설립해 국내 업체로는 최초로 영업에 나섰고, DB손해보험은 2015년 베트남 3위 손보사인 PTI 지분 37.1%를 사들이며 최대주주로 올라섰기 때문이다. 특히 같은 그룹에 속한 삼성화재조차 2017년에 베트남 5위 손보사인 PJICO 지분 20%를 인수했다.

그러나 삼성생명이 바오비엣생명의 지분투자에 성공할 상황이 달라진다. 시기가 조금 늦긴 했지만, 경쟁사 대비 더 넓은 보폭으로 단숨에 격차를 벌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베트남 정부다. 현지 금융권 관계자들은 "현재 베트남은 투자자들이 몰리기 시작하면서 정부가 국영기업의 지분매각에 적극적인 상황이 아니다"며 입을 모으고 있다. 하지만 "삼성생명이 베트남 정부를 설득하기만 한다면 바오비엣을 현지 채널로 활용할 수 있게 돼 큰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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