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시장 교두보 확보…향후 500kV 대규모 송전선로 수주로 이어질 듯

동대문 두산타워 전경. 사진=허홍국 기자

[민주신문=허홍국 기자] 2010년 시공능력평가에서 10위에 오른 두산건설이 다시 부활할 조짐이다. 재무 건전성이 점차 개선되고 있고, 올해 들어 해외 수주의 첫 신호탄을 쏘아 올려 분위기 나쁘지 않은 까닭이다.

1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시공능력평가 17위에 랭크된 두산건설이 미얀마로부터 낭보가 전해졌다. 미얀마 전력에너지부가 발주한 500kV Taungoo-Kamanat Transmission Line Turnkey basis 낙찰 통지서를 지난 7일 두산건설 측이 접수한 것.

이 프로젝트는 대외경제협력기금 차관공사로 미얀마 타웅우에서 카마나트에 이르는 174Km 구간에 500kV 철탑 368기를 건설하는 송전선로 공사로, 공사금액은 약 1008억원대이다. 공기는 계약 후 27개월이고, 선수금은 전체 계약 금액의 20%다.

두산건설은 지난 2015년부터 미얀마 전력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준비해왔다. 미얀마 전력청에 PT를 실시해 두산건설의 역량을 알리고, 현지 시공업체의 역량을 점검하는 등 이번 수주를 위해 현지 프로젝트 지역에 대한답사와 정보 수집에 노력을 기울인 바 있다.

두산건설 송전선로 시공실적은 국내서도 최상위로 꼽힌다. 대표적인 시공으로는 당진 765kV 송전선로, 울진~신태백 765kV 송전선로, 양양~동해 345kV 송전선로 등이 대표적이다. 송전선로는 발전소에서 생산된 전기를 각 공장 및 가정으로 공급하기 위한 설비다. 해외에서는 지난 2011년부터 2년간 걸쳐 시공한 캄보디아 230kV 송전선로가 대표적인 사례다.

사진=두산건설

두산건설은 이번 수주로 동남아 시장 교두보를 확보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 때문에 향후 수주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미얀마 전력 수요는 최근 몇 년 사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고, 미얀마 당국은 오는 2030년까지 전력수요 100%를 충족하는 것에 목표를 잡고 있다.

현재 미얀마 측은 고품질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500kV 대규모 송전선로를 구축하는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일각에서는 두산건설이 올해 신규 수주를 확대하면서 유동성 위기를 벗어날 것으로 점치기도 한다. 두산건설 지난해 수주 규모는 2조7928억원으로, 대손충당금 반영분을 제외하면 사실상 흑자경영이다.

두산건설은 지난 2013년 일산위브더제니스를 준공했지만, 부동산 경기 침체로 대규모 미분양 사태를 맞이한 바 있다. 모 회사인 두산중공업은 올해 3000억원 유상 증자로 두산건설 재무부담을 줄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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