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래스루이스 엘리엇의 '대규모' 배당안에 '반대' 의견 밝혀...지난해 5월 지배구조 개편 때는 현대차 제안에 '반대'하기도
[민주신문=서종열 기자] "엘리엇의 제안을 주주들에게 지지해달라고 하는 것은 가능치 않다."
지난해 5월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안에 '반대'의견을 냈던 미국의 의결권 자문기관인 글래스루이스가 이번에는 현대차의 아군으로 변신했다. 막대한 규모의 배당요청에 나선 엘리엇의 주주제안에 대해 글래스루이스가 반대의견을 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금융권에서는 현대차가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막강한 우군을 얻게 됐다고 분석했다.
10일 글래스루이스는 최근 발표한 의결권 자문보고서를 통해 현대차를 상대로 한 엘리엇의 주주제안에 반대입장을 피력했다. 엘리엇이 현대차를 상대로 요구한 1주당 2만1967원(보통주 기준)의 배당과 관련 '반대' 의견을 내놓은 것이다. 글래스루이스는 이와 관련 "대규모 일회성 배당금을 지급해달라는 제안에 대해 주주들의 지지를 권고하는 것은 가능치 않다"고 밝혔다.
또한 현대차의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 선임안건에 대해서도 현대차의 손을 들어줬다. 이 역시 엘리엇의 요구에 대해 '반대' 입장을 명확히 한 것. 글래스루이스는 "현대차가 제시한 사외이사들은 주주들의 지지를 받을 만한 충분한 자격을 갖추고 있다"며 "현대차는 미래경쟁력 확보를 위해 중장기 투자계획을 발표했는데, 충분한 경험을 가진 후보들이 현대차의 중장기 투자계획의 성공가능성을 높일 것으로 믿는다"고 설명했다.
다만 글래스루이스는 현대차의 재무제표 승인과 일부 사내이사 후보에 대해서는 '반대' 의견을 제시했다. 제무제표와 관련해서는 감사 완료에 대한 근거가 없다는 이유였으며, 사내이사 후보의 경우 겸직, 독립성 등이 이유였다. 현대차 관계자는 "감사보고서는 감사완료 시점인 7일에 맞춰 공시했다"며 "공시 이전에 글래스루이스의 리포트가 작성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