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최초 전문경영인으로 부회장까지 오른 입지전적 인물…CJ 외형성장ㆍ윤리경영 DNA 심어

이채욱 CJ그룹 부회장. 사진=CJ그룹

[민주신문=허홍국 기자] 샐러리맨 성공신화를 일궈낸 이채욱 CJ그룹 부회장이 지난 10일 오랜 지병 끝에 별세했다. 향년 74세.

이 부회장은 삼성그룹 공채로 시작해 삼성물산 해외사업본부장을 역임하고, 1989년 삼성 GE의료기기 대표이사에 오르면서 최고경영자(CEO)로 데뷔했다.

이후 GE코리아 회장과 인천공항공사 사장을 거쳐 CJ그룹에 2013년 4월 CJ대한통운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영입됐다.

2013년 10월부터는 CJ주식회사 대표이사를 맡아 이재현 CJ그룹 회장과 손발을 맞췄다. 이 회장이 같은 해 경영비리 혐의로 구속되자 그 다음해 지주사인 CJ 대표이사 부회장을 맡아 그룹 전체를 이끌었다.

당시 CJ그룹은 비상경영위원회를 꾸렸고, 이 부회장은 손경식 CJ 회장과 이미경 부회장 등과 함께 비상경영위 핵심 맴버로서 중지를 모아 CJ그룹을 진두지휘했다.

이 부회장은 탁월한 경영능력과 리더십을 바탕으로 CJ그룹의 외형 성장뿐 아니라 윤리경영 등 글로벌 스탠더드 DNA를 조직 전체에 심어 놓은 것으로 평가 받는다.

또 스스로를 ‘행운아’라 지칭하며 구성원들에게 긍정적인 마음가짐과 열정을 심어줘 후배들로부터 존경을 받은 바 있다.

그는 이 회장이 2016년 광복절 특별사면을 받아 복귀한 뒤 건강문제로 사퇴 의사를 표명했고, 지난해 3월 열린 CJ정기주총에서 물러났다.

퇴진 이후에는 건강 치료와 요양을 해왔고, 최근 들어 지병이던 폐질환이 악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은 샐러리맨에서 전문경영인으로 성공한 입지전적인 인물로, CJ 최초 전문경영인 부회장으로 영입된 케이스다.

빈소는 서울 강남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17호실이며, 발인은 13일 오전 8시40분이다. 장지는 이천 에덴낙원.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민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