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대통령 자격 없는 사람…결국 출마 못할 것"

 

▲ ▲5년전 치열했던 새누리당 대선후보 경선당시 박근혜 캠프의 경선룰 협상 창구역할을 했던 김재원 의원.

친박 독식 비판에 "우량회사 망친 친이계 지분 소각 당한 것"
"룰 개정한다고 경선 흥행 할 것이란 주장 동의 할 수 없어"
"김두관 문재인 정치공학적 접근, 검증 안된 후보 파괴력 없을 것" 

'박근혜의 복심' '경선 캠프 대변인' '정치평론가' '친박계'. 새누리당 김재원 의원(경북 청송·의성·군위)을 따라다니는 수식어다. 김 의원은 지난 17대 국회에 입성한 이후 그 어느 경선보다 치열했던 17대 새누리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박근혜 캠프’ 대변인과 경선 룰 협상의 창구 역할을 담당했던 인물이다. 당시 초선임에도 불구 이런 중책을 맡을 수 있었던 것은 ‘보스’의 확실한 신임을 받는 사람이 아니면 근접하기 어려운 자리였다.
18대 총선 친박계 공천 학살 당시 대다수의 의원들이 ‘박해’ 받았다는 여론의 힘을 등에 업고 무소속 출마라는 강수를 뒀고, 결과적으로 대거 생환했지만 그는 경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이제 박근혜 의원의 영원한 써포터스의 한 사람으로 남고자 한다”는 마지막 논평을 남기고 불출마를 선언한 유일한 핵심 친박 중에 한명이다.
박근혜 경선 캠프의 핵심으로 한번의 실패를 경험한 바 있는 김재원 의원은 19대 총선(72.7%득표)을 통해 화려하게 재기했다. 현재 새누리당의 경선 룰 논란과 관련 양측이 물러설 수 없는 대결 구도로 흘러가고 있는 상황과 관련 그는 ‘우선순위’는 룰의 개정이 아닌 다른 후보들이 경쟁력을 높여야 경선 흥행을 이끌어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김재원 의원과의 일문일답.

-19대 총선을 통해 화려하게 재기했다. 그동안 어떻게 지냈나. 
"중국 북경대학 객원 연구원, 교수로 활동했다. 불교방송 김재원의 아침저널 라디오 방송 진행자로 1년 2개월, KBS 1라디오, MBN, YTN 등에서 정치 평론가로 활동하는 등 나름 바쁘게 지냈다. 기업활동 전반에 대한 법률 자문 역할을 했으며 2011년 8월부터 새누리당의 법률지원단장을 맡아왔다."

-지난 4년간 여의도 밖에서 본 정치권의 모습은 어떠했나.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민주주주의 국가는 의회정치가 기본이다. 정치는 국민들 사이의 갈등을 녹여내고 중화시켜서 새로운 산출물을 만들어 내는 역할을 해야 한다. 국민 전체가 동의하는 의사결정을 해냄으로서 생산성을 굉장히 높이는 과정이 중요하다. 하지만 생산성이 없는 정치. 오히려 정치권과 지도자로 불리는 사람이 국론을 분리시키는 등 좋지 않는 모습을 많이 봤다. 국민들에게 끌려가거나 걱정거리를 더 만들어내는 그런 의회였다고 본다.  일하는 국회, 생산적이고 미래지향적 정치가 되야 하지 않을까 많은 걱정을 했다."  
 
-당 내부에서도 어려운 싸움이 될 것이란 예상이 팽배했던 19대 총선에서 보수진영의 결집은 상당했다. 이유는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지난 4.11 총선은 민주당 입장에서 돌아가서 보면 질 수 없는 싸움이었다. 난 이번 선거에서 보수층의 최대 결집 한도 정도를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새누리당이 당명을 바꾸고 문제가 있고 과거에 책임이 있는 사람을 걷어내는 등 인적쇄신을 통해 환골탈태하는 지난한 과정을 거친 데 반해 민주당은 당권을 잡은 사람들이 권력화 되고 이들 위주로 문제가 있는 사람을 공천하는 모습을 보였다.
더불어 나꼼수의 문제점을 그냥 뭉개는 등 정권 심판론이 가동되기도 전에 유권자에게 절대 믿음을 주지 못했다. 20∼30세대가 ‘이런 민주당에 투표를 해야 하나’ 하는 갈등을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새누리당은 밉지만 민주당은 미덥지 못하고 대안이 되지 못한 것이다. 이런 모습을 통해 민주당 지지자들 상당수가 마음놓고 투표를 하지 못했다고 본다."

-새누리당이 국회의원 특권 폐지 6대 쇄신안을 추진하고 있는데. 
"연금제도 부분 손질은 동감하지만 개인적으로 불체포 특권을 폐지하는 것에 대해선 잘못된 판단이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집권 여당의 경우 불체포·면책 특권이 사실 별로 필요없다. 하지만 야당, 특히 통합진보당 같은 소수 야당의 경우 국정 중심에 서서 일을 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특권을 부여하지 않으면 맘놓고 의정 활동을 하지 못한다. 이것은 오히려 소수 야당을 위한 제도이고 헌법에 규정된 제도인데 이를 마음대로 포기하겠다는 것은 너무 인기 영합주의 발상 아닌가 생각한다." 

-정계 입문 직후부터 박근혜 전 대표측 사람으로 꼽힌다. 지근거리에서 본 박 전 대표의 모습은 어떠한가.
"평생을 개인의 인생보다는 대한민국이라는 국가 공동체를 위주로 생각해 온 인물이다. 항상 공적인 삶을 살려고 노력하고 사적인 욕심을 드러내지 않는 독특한 정치인이다."  

-친박 내부에서 박근혜 전 대표의 ‘소통 부재’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있다.
"박근혜 전 대표는 중요한 결정을 앞두고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늘 의견을 청취하려고 노력한다. 정치권 밖의 개인의 일상 부분에서도 많이 알려져 있지만 그것을 찾아 보지 않은 사람들이 베일에 가려 있다고 폄하한다. 자신들의 말을 들어주지 않았다고 해서 하는 일부 사람들의 불만일 뿐이다."

-4년전 소위 당내  ‘룰의 전쟁’에서 협상창구 역할을 했다. 책임을 통감하고 불출마를 선언했다. 당시 심정은 어떠했나.
"당이 훌륭한 경선을 치뤘지만 기술적인 문제에서 진 것 아니겠나. 결과적으로 패배한 것에 대해 애통했다. 협상 과정에서 여러 가지 여지도 있었고, 대변인으로서 회의와 비애를 느꼈다."

-실수를 해도 신뢰가 떨어지지 않는 인사로 꼽힌다. 본인의 강점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손사레를 치며)그런 것은 없다. 저는 뭐가 되고 싶은 것이 없는 사람이다. 맡겨진 임무에 최선을 다해 소임을 다하고 사심이 없는 것이 주변에 좋게 봐주는 이유 중 하나가 아닐까." 

 

 

 

 

▲ 2007년 새누리당의 대선 후보 경선 당시 박근혜 후보와 전략 상의중인 김재원 의원.

 

 

-오픈 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 논란이 뜨겁다. 비박 진영의 주장과 관련 경선 흥행이란 측면에서 보면 어떠한가.
"2007년 경선에서 24만명의 투표에 의해서도 너무 흥행이 돼서 걱정이 될 정도였다. 대통령 후보를 선출하는 것이 무슨 서커스 공연도 아니고 흥행을 위해서 경선 규칙을 바꾼다는 부분에 대해서 동의하지 않고 오픈프라이머리를 해야 흥행이 된다는 저쪽의 논리에 대해서도 도대체 이해를 할 수 없다.
또 하나는 오픈프라이머리를 한다고 해서 재미가 없는 경선이 되면 흥행이 되겠는가. 정말 중요한 것은 지지율이 뒤쳐지는 후보들이 좀더 분발해서 흥미진진한 게임을 만들려고 노력해야지 선수가 연습은 안하고 골대만 옮길려고 한다. 97년 새정치국민회의 DJ 총재와 정대철 부총재의 경선에서 앞도적으로 DJ가 이겼고 경선은 흥행이 되지도 못했다. 하지만 대통령에 당선되지 않았나. 나경원 후보가 나섰던 지난 서울 시장 재보선만 해도 흥행이 되지 못해서 진 것은 아니었다."
 
-'반 박근혜' 진영에선 두 번이나 근소한 차이로 무너진 ‘이회창 대세론’의 위험성을 지적한다.  
"이회창 대세론을 반면교사 삼아 결국 정권 재창출을 이뤄내는데 힘을 써야 하겠다고 말을 하는 것인지 의도적으로 이회창 전철을 밟을 수 있다고만 얘기하는 것인지 그 진정성이 의심스럽다. 당의 정권 재창출에 힘을 합해도 모자랄 판에...그럼 그쪽 후보들은 그 정도 지지율과 역량은 되는지 묻고 싶다." 

-지도부 '핵심 포스트'를 친박계가 장악했다. 비판 여론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는가. 
"전당대회에서 뽑은 것 아닌가. 지난 총선 당시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속에 결과적으로 친박 후보들에 대해 유권자들이 상당한 지지를 해줬고 과반이 넘는 의석을 얻었다. 쉽게 말해서 친이계가 지난 4년간 당을 끌고 오면서 우량회사를 망쳐 놨는데 자본잠식이 워낙 심해서 비대위를 만들어 경영권을 다 넘기고 지분 소각 당한 것으로 생각한다. 그 이후 전당대회를 통해 친박계가 전면에 등장했는데 어떻게 하란 말인지 모르겠다" 

 

 

 

 

▲ 지난 2007년 6월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엑빅스빌딩 박근혜 선거대책사무실에서 안병훈 선대위원장및 김기춘, 김재원 의원 등 관계자들이 이명박 후보의 기자회견 등과 관련 대책회의를 하고 있다

 

 

-새누리당 법률지원단장을 맡고 있다. 야당의 파상 공세에 대한 대응책이 있다면.
"치열했던 지난 한나라당 경선에서 박 전 대표는 상당부분 검증을 받았다고 본다. 박근혜 전 대표를 '종북'이라고 하질 않나, 야당의 말장난 수준의 네가티브전에 대해선 대응할 가치도 없다고 생각한다"
 
-범야권에서 가장 위협적인 후보는 누구라고 생각하는가.
"김두관 지사가 영남권의 상당한 지지기반을 갖고 있는 민주당 후보라는 정도인데, 영남권과 여기에 호남의 몰표를 받을 수 있다는 정치공학적인 논리로  주목을 받고 있는 것 같다. 김두관 지사의 정치 역량이나 국정수행 능력은 전혀 검증받은 적도 없고 국민들도 이를 쉽사리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파괴력이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리고 지역구도, 기계적인 정치공학적 접근으로는 국민들에게 감동을 줄 수도 없고 과거처럼 효과를 볼 수 있을지 의문이다.
문재인 의원도 노무현 정부의 실정을 고스란히 떠 안아야 될 사람이 이런 저런 말장난으로 이것을 벗어나려고 하는데 국민들한테 설득력이 있어 보이진 않는다. 물론 김두관 문재인 안철수 세 후보가 하나로 된다면 파괴력이 있을 수 있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지지율만 놓고 본다면 안철수 원장이 박 전 대표 다음인데.
"개인적으로 난 이분이 자기 노력으로 뭘 할려고 하는 분이 아닌 것 같다. 업혀가거나 떠 받드려 갈려는 분으로 보이는데 대통령이 될 자격도 없다고 생각한다. 끝내 (본선에) 출마 못할 것으로 본다."
 
-‘경제민주화’ ‘복지’ 화두가 차기 대선 정책의 큰 줄기로 전망된다. 중점을 두는 부분은 무엇인가.
"국민들은 이념 문제보다 피부에 와닿는 현실문제를 더 중요시 한다. 자신들이 취직이 안되고 임금도 낮고 사회는 양극화 되고 상대적 박탈감도 심할 수 있다. ‘경제민주화’ 문제가 부각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정책적인 대안을 만들고 이를 실천하겠다는 강한 의지가 중요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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