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C카드와의 수수료 협상 결렬에 14일부터 계약해지...현대카드·NH농협카드·씨티카드만 결제 가능해 소비자 불편

7일 현대차는 BC카드와의 수수료율 협상이 결렬됨에 따라 오는 14일부터 BC카드와의 가맹점 계약을 해지한다고 밝혔다. 사진=뉴시스

[민주신문=서종열 기자] 현대차도 코스트코처럼?

현대자동차가 수수료 분쟁으로 인해 카드사와의 계약을 잇따라 해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의 불편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7일 현대차는 BC카드와의 가맹점 계약을 14일부로 종료한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BC카드가 8일부터 수수료 인상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을 알려와 가맹점 계약을 종료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14일 이후부터 현대차에서 사용이 가능한 카드는 현대카드와 NH농협카드, 그리고 씨티카드 등으로 줄게 됐다.

앞서 현대차는 신한·롯데·KB국민·하나·삼성카드 등 5개 카드사들과도 가맹점 계약을 10일부터 해지하겠다고 밝혔다. 발단은 지난달 카드사들이 3월1일부터 가맹점 수수료율을 기존 1.8%에서 1.9%로 인상하겠다고 밝히면서 시작됐다. 이에 현대차는 수수료율 인상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인상된 수수료율 적용을 늦춰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5개 카드사들이 거부 의사를 밝히자, 곧바로 가맹점 해지 의사를 밝혔다.

BC카드와의 가맹점 해지 과정도 같았다. BC카드는 연휴기간을 고려해 인상분 적용을 7일까지 연기해준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인상된 수수료율 적용을 놓고 협상과정에서 타협점을 찾지 못하자, 결국 현대차는 계약해지를 택했다. 그 결과 BC카드 전산망을 이용하는 우리카드와 IBK기업은행, 지방은행들의 카드결제 역시 불가능해졌다.

금융권에서는 현대차가 이번 결정을 통해 같은 그룹 소속인 현대카드를 제외한 모든 카드사와의 계약을 끊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보고 있다. 원(One)카드 정책을 쓰는 대형유통체인 코스트코처럼 현대차도 현대카드만 한곳만 받을 것이란 분석이다. 현대카드는 자동차금융시장에서 약 40%의 점유율로 업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지금과 같은 사태의 시작은 정부가 섣부르게 내놓은 카드수수료 개편안이 발단이 됐다"며 "금융당국이 강경한 메시지를 내놓고 있지만, 업종이 완전히 다른 현대차에는 영향력이 크지 않기 때문에 정부 차원에서 이 문제를 살펴야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민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