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고배당주로 유통주식 확대위해 1/10로 액면분할...양호한 실적에 주류세법 개정시 실적향상 예상되기도

증시에서 대표적인 황제주로 평가받는 롯데칠성음료가 유통주식 확대를 위해 1/10로 액면분할을 결정했다. 사진=롯데칠성음료 홈페이지 캡쳐

[민주신문=서종열 기자] 또 하나의 황제주가 액면분할에 나선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롯데그룹 계열의 롯데칠성음료(이하 롯데칠성)이 유통주식 확대를 위해 10분의 1로 액면분할을 결정했다. 롯데칠성의 7일 종가는 주당 162만2000원으로, 액면분할을 거칠 경우 16만2200원이 된다. 액면분할된 롯데칠성의 새로운 주식들은 오는 5월3일 상장된다.

증권가에서는 롯데칠성의 주가가 워낙 높았던 만큼 액면분할 이후 유통가능한 주식수가 현재의 10배로 늘어나기 때문에 투자자들에게 높은 관심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칠성의 이번 액면분할은 지난해 전격 액면분할에 나선 삼성전자를 연상시킨다. 두 종목 모두 대표적인 고배당주로, 주당 가격이 백만원단위를 호가하는 황제주였기 때문이다.

실제 롯데칠성은 지난 6일 결산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2만7000원, 우선주 1주당 2만705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배당금 총액은 약 221억7100만원에 달한다. 삼성전자 역시 지난해 중간배당과 결산배당을 포함하면 9조6192억원으로 5조8263억원을 배당했던 지난해보다 65% 늘어난 배당을 결정했다.

그렇다면 롯데칠성 역시 삼성전자처럼 액면분할 이후 주가가 제자리걸음을 반복하게 될까. 증권가에서는 롯데칠성은 삼성전자와 다른 행보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롯데칠성의 실적전망이 좋고 주류세법 개정가능성이란 호재가 있어서다.

금융정보분석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롯데칠성의 지난해 잠정 매출액은 2조3463억원으로 전년대비 2.94%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85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2.67% 늘었다. 올해에는 2조4081억원의 매출액에 영업이익은 1091억원을 기대했다.

특히 주류부문과 관련 정부가 주류세법 개정을 검토 중에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맥주 과세 기준이 기존 종가세에서 종량세로 변경되면 국산 맥주는 현재보다 세금이 같거나 하락하게 된다. 반면 수입맥주의 세금부담은 커지게 된다. 반사이익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반면 증권가 일각에서는 롯데칠성의 액면분할에도 주가반등을 기대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현재 유통물량도 발행주식의 21% 불과하기 때문이다. 증권가 한 관계자는 "유통주식 물량이 늘어나는 효과는 있지만, 전체 발행주식의 유통주식가 아직 적어 액면분할 이후에 주가가 반등할 가능성은 장담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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