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CEO 대형물류회사 6년간 이끈 물류전문가…경영혁신 기대

현대상선 사옥 전경. 사진=뉴시스

[민주신문=허홍국 기자] 국내 유일의 대형 국적선사 현대상선을 유창근 사장에 이어 배재훈 전 범한판토스 대표가 바통을 이어 받는다.

8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유창근 현대상선 사장이 용퇴를 표명한지 보름여만에 차기 사장으로 배재훈 전 범한판토스 대표이사가 선임됐다. 현대상선 경영진추천위원회는 지난 5일 4명의 사장 후보자에 대한 면접을 실시하고, 6일 결의를 거쳐 현대상선 차기 CEO를 낙점했다.

경영추천위는 대형물류회사 CEO를 6년간 성공적으로 이끈 배 전 대표의 영업 협상력과 글로벌 경영역량, 조직관리 능력 등에 높은 평가를 내렸다. 물류전문가로서 현대상선의 경영혁신을 이끌 수 있는 리더십과 전문성 등을 높이 샀다.

배 신임 현대상선 대표는 고려대 출신으로 LG반도체 미주지역 법인장과 LG전자 MC해외마케팅 담당 부사장을 거쳐 2010년 범한판토스 대표이사에 오른 물류전문가다.

현대상선은 오는 27일 열리는 정기주주총회에 상정할 신임 대표이사 선임 안건을 이사회 앞으로 부의할 계획이다.

지난달 용퇴를 표명한 유창근 사장은 현대상선맨으로서
아름다운 마무리를 짓게 됐다. 사진=현대상선

이로써 지난달 용퇴를 표명한 유창근 사장은 현대상선맨으로서 아름다운 마무리를 짓게 됐다. 유 사장은 지난 2016년 부임한 뒤 2만3000TEU급 컨테이너선 12척을 비롯, 총 20척의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스크러버 장착형으로 발주해 국제해사기구(IMO) 황산화물 배출 규제에 선제 대응한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그는 국제해사기구(IMO)가 오는 2020년 1월 1일부터 황산화물 배출 규제 시행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현대상선이 선 발주로 향후 글로벌 해운사들과의 경쟁에서 비교우위를 점할 수 있게 했다.

또 지난 2016년 외국사에 넘어갔던 부산 신항 4부두 운영권을 올해 초 되찾아왔고, 화주 신뢰 회복에 힘써 300만TEU에서 450만TEU로 물동량을 확대했다.

유 사장은 지난 2014년 현대상선 사장직에서 퇴임한 뒤 인천항만공사 사장에 선임됐고, 2016년 한국의 해운업이 위기를 겪으면서 다시 사장으로 컴백, 현대상선 재건을 진두 지휘해왔다.

그는 1978년 현대그룹 현대종합상사로 입사한 뒤 현대건설을 거쳐 1986년 현대상선으로 온 후 현대상선 구주본부장과 컨테이너사업부문장,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현대상선에서 재직한 기간은 30년을 훌쩍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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