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수주잔고ㆍ탄탄한 재무구조ㆍ미래성장성 매력…5000억원 모집에 2조 6400억원 몰려

LG화학 대산공장 전경. 사진=허홍국 기자

[민주신문=허홍국 기자] 지난해 최대 실적을 낸 LG화학이 사상 최대 규모인 1조원 회사채 발행에 성공했다. 1조원 회사채 발행은 수요예측 제도가 도입된 후 역대 최대 규모다.

LG화학 회사채 흥행은 78조원의 수주잔고와 탄탄한 재무건전성, 미래성장성이 투자자를 몰리게 한 것으로 해석된다.

7일 화학업계와 증권가 등에 따르면 LG화학이 최근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5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수요 예측을 실시한 결과, 총 2조6400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이는 수요예측 제도가 지난 2012년 국내 도입된 이후 사상 최대 규모다.

LG화학은 이 같은 수요예측에 힘입어 회사채를 2배로 늘린다. 당초 회사채 모집 규모인 5000억원에서 1조원으로 증액할 계획이다. 이번 회사채 확정 금리는 오는 12일에 최종 결정되며, 금리는 개별민평금리 대비 0.01%p~0.07%p 낮은 수준으로 점쳐진다. 이로써 LG화학은 금융비용 절감 및 유동성 선 확보가 가능해졌다.

이 같이 LG화학 회사채 모집에 투자자들이 몰린 까닭은 세 가지로 분석된다. 우선 일감인 수주잔고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LG화학 중대형 배터리 수주잔고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78조원에 이른다.

두 번째로 탄탄한 재무구조가 꼽힌다. 나이스신용평가 등 국내 신용평가사 3곳 모두에서 AA+ 등급이다. 나신평은 지난달 사업기반 강화를 위한 설비투자에도 자체적인 현금창출력 및 보유자산을 바탕으로 우수한 재무안정성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물론 탄탄한 재무구조 이면엔 그동안 쌓아온 실적이 있다. LG화학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대비 9.7% 증가한 28조1830억원을 기록하면서 사상 최대의 실적을 냈다.

2016 전기차박람회 LG화학 부스. 사진=LG화학

세 번째로 미래성장성이 매우 밝다. 중대형 배터리(전기차배터리)의 수요가 폭발적이다. 자동차업계와 증권가는 오는 2021년 글로벌 승용차 및 경상용차 시나리오별 배터리 필요 용량은 Bear 145Gwh, Base 195Gwh, Bull 243GWh로 추산하고 있다.

이는 2017년 대비 전기차배터리 수요가 최소 2배에서 4배까지 성장하는 셈이다. 달리 보면 전기차 수요 증가에 전기차배터리 시장도 커지는 격이다.

LG화학은 전기차를 생산하는 현대기아차, 볼보, 크라이슬러, GM, 포드, 아우디, 다임러, 르노, 상하이 자동차 등 20여개 글로벌 완성자동차업체에 전기차배터리를 납품하고 있다.

LG화학도 회사채 발행 흥행 요인으로 안정적인 재무구조와 미래성장성을 꼽았다. 이에 대해 LG화학 COO(최고운영책임자)정호영 사장은 “이번 회사채 성공적인 발행은 투자자들이 당사의 안정적인 재무현황과 미래 성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고 내다봤다.

LG화학은 이번 회사채 발행으로 확보한 자금을 전기차 배터리 수주 물량 대응을 위한 생산능력 확대와 여수 NCC 증설 등 미래 성장기반 확충을 위한 시설자금 및 장기투자 재원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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