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적 노사 간 소통 통한 공감대 형성 주효…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도 긍정 평가

지난 5일 서울시 종로구 서린동 SK사옥에서 열린 2019년 임금협상 조인식에 참석한(왼쪽부터)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과 이정묵 노조위원장, 조경목 SK에너지 사장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SK이노베이션

[민주신문=허홍국 기자] SK이노베이션이 노조 측과 본 교섭 없이 첫 상견례 자리에서 올해 임금협상안을 타결해 관심이 모인다. 속전속결 타결에 이를 수 있었던 비결은 노사의 공감대가 결정적인 것으로 분석된다.

6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 노사가 지난 5일 서울시 종로구 서린동 SK사옥에서 열린 2019 임금협상을 위한 첫 만남 자리에서 30분 만에 올해 임금협상안을 잠정 합의했다. 본 교섭이 임금협상에서 사라진 것이다.

잠정 합의안 핵심은 1.5% 임금인상으로, 이날 바로 임금협상 조인식을 가졌다. 통상 해를 넘겨 타결되거나 자체 합의에 실패해 노동위원회 등의 중재까지 받았던 과거 노사관계와 비교하면 큰 변화다.

앞서 노조 측은 지난달 27일 지난해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분인 1.5%에 연동해 임금을 인상하는 안을 찬반투표에 붙였고, 노조원 87.6%가 압도적으로 찬성에 표를 던졌다. 이로써 SK이노베이션 노사는 2017년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결정을 이후로 3년째 노사 화합의 장을 쌓았다.

김준 SK이노베이션 김준 총괄사장(오른쪽)과 이정묵 노조위원장이 2019년 임금협상 조인식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SK이노베이션

이 같은 속전속결 임금협상 비결은 지속적인 노사 간 소통을 통해 공감대를 형성한 것이 결정적인 것으로 보인다.

공감대 핵심은 임금인상이 물가 상승률로 가되, 남은 여력을 직원 복리후생과 사회공헌에 초점을 맞춰 협상하는 게 옳은 방향인 것에 노사 양측이 중지를 모았기 때문이다.

또 노사 간 임금협상의 소모적인 논쟁으로 생산성 저하와 안정적인 운영에 있어 어려움이 있다는 것에 동의한 측면도 있다.

이 같은 판단은 노조 측이 장기적인 임금협상을 통해 나오는 임금인상율과 장기적인 물가상승률을 비교해봤을 때 차이가 없었다는 것에 기인한다. 실제 2016년 임금협상을 해를 넘겨 중노위에서 받은 임금인상율은 1.5%였다. 하지만 인상 폭은 2016년 물가인상율보다 낮은 수치였다.

이처럼 노사가 공감대를 형성한 만큼 남은 여력을 직원 복리후생과 사회공헌활동에 쓰이는 중이다. 대표적인 프로그램이 1%행복나눔기금이다. SK이노베이션 1%행복나눔기금은 구성원이 기본급 1%를 적립하고, 사측이 이에 매칭해 기금을 조성한 뒤 직원의 사회복지와 사회공헌활동 재원으로 활용되고 있다. 규모는 50억원 가량이다.

국내에서는 독거노인 및 심장병 어린이, 난치병 돕기 등 12개 분야에서 사회공헌활동 재원으로 쓰이고, 해외에서는 베트남 묘목심기 등을 지원하고 있다. 이에 참여하는 구성원도 계속해서 늘고 있다는 전언이다.

SK이노베이션 노사관계는 의미하는 바가 적지 않다. 구성원 모두가 건설적인 노사관계에 만족하는 측면이 크다.

관련기관 시각도 긍정적이다. 이와 관련 문성현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 위원장은 “어느 누구도 하지 못했던 위대한 일을 SK이노베이션 노사가 해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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