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직원과 격의 없는 만남…속도의 시대 경직된 조직문화 탈피 혁신 드라이브

사진=삼성, 현대차, SK, 롯데

[민주신문=허홍국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의선 수석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이 임직원과 격의 없는 만남을 통해 소통 리더십을 발휘하고 나섰다.

경직된 조직문화로는 속도의 시대 살아남기 어렵다는 판단 때문이다. 내로라는 재계 오너들이 형식을 파괴하고 나서 수평적 조직문화로의 변신은 속도를 낼 전망이다.

6일 재계에 따르면 국내 굴지의 대기업 오너들이 임직원과 격의 없이 셀프 카메라(이하 셀카)를 찍거나 토크를 통해 의견을 나누는 등 혁신 드라이브를 걸고 나섰다. 기존 형식을 탈피한 조직 구성원들과 만남을 통해 혁신을 가속화하는 중이다. 이른바 소통 리더십이다.

우선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최근 임직원과 격의 없는 만남을 가졌다.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은 지난 4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본사 1층 로비에서 임직원 대상 ‘타운홀 미팅’을 열고 임직원들로부터 의견을 청취했다.

행사에 참석 못한 임직원을 위해 별도의 오픈채팅방을 개설해 질문을 받기도 했다. 타운홀 미팅은 의견을 듣는 비공식적 공개회의로, 조직 구성원들을 초대해 정책이나 주요 이슈에 대해 설명을 듣는 자리다. 이런 자리는 수직적 사내 문화로 평가받는 현대차그룹에서 파격적인 행보로 받아들여진다. 정 수석부회장의 혁신에 대한 의지가 읽히는 부분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역시 소통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신 회장은 정 수석 부회장의 소통 행보가 알려진 같은 날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구내식당에서 직원들과 셀카를 찍은 사진이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를 통해 확산되면서 임직원과 격의 없는 만남이 널리 퍼졌다. 사진 속엔 흰색 줄무늬 와이셔츠에 짙은색 정장을 입은 신 회장이 미소를 띠운 채 카메라를 응시하는 모습이 담겼다.

셀카ㆍ토크 소통

이에 앞서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임직원과 격의 없는 만남의 자리를 가졌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올해 1월 8일 서울 종로구 SK그룹 서린 사옥에서 SK수펙스추구협의회와 SK이노베이션 임직원 등 300여명과 ‘행복토크 시간’을 보냈다. 이날 임직원들은 현장에서 모바일 앱을 통해 질문이나 의견을 올렸고, 이에 최 회장은 답했다. 사전 각본 없이 행복토크 시간을 가진 만큼 격의 없고 솔직한 대화가 오간 것으로 전해진다.

또 최 회장은 최근 3년 전부터 사회적 기업을 설파하며 사회적 가치 창출에도 힘쓰고 있다. 사회적 기업은 고령자 등 사회 취약계층의 취업난 해소를 위해 SK그룹 차원에서 중장기적 비전을 갖고 추진하는 프로젝트로, 일자리와 공유가치 창출을 하고 있다. 이를 달리 보면 사회 소통에도 적극적인 셈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올해 첫 현장 경영행보에서 직원들과 셀카를 찍으며 소통 행보를 보였다. 이 부회장은 올해 1월 3일 경기도 수원사업장을 방문해 5G 네트워크 통신장비 생산 라인을 찾아 둘러봤고, 점심 식사 장소로 구내식당을 찾은 바 있다. 이 같은 사실은 이 부회장과 셀카를 찍은 직원들이 SNS에 인증샷을 올리면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이 부회장은 지난해 3월 유럽과 북미 지역 출장 중에 일반인과 셀카를 찍는 등 일반인과의 격의 없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사진=연합뉴스

구광모 LG그룹 회장도 올해 1월 2일 서울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새해 모임에서 비즈니스 캐주얼 차림으로 임직원들과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보이며 격의 없는 행보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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