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안방보험, 동양·ABL자산운용 제한입찰 진행...안정적 사업구조에 재매각도 가능, 몸값 상승 중

하이자산운용 인수전에서 맞대결을 펼친 우리금융그룹(왼쪽)과 맥쿼리금융그룹(오른쪽)이 중국 안방보험이 보유한 동양·ABL자산운용 인수를 놓고 다시한번 진검승부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사진=민주신문DB

[민주신문=서종열 기자] 우리금융그룹과 맥쿼리금융그룹이 중소형 자산운용사 인수전을 놓고 진검승부를 벌일 것으로 보인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중국 안방보험은 JP모건을 주관사로 최근 동양자산운용과 ABL자산운용의 제한적 경쟁입찰에 나선 결과, 우리금융지주와 맥쿼리투신운용 등 복수의 예비후보를 선정했다. 동양자산운용의 몸값은 1000억원대로 추정되며, ABL자산운용은 300억원대로 금융권은 보고 있다.

우리금융과 맥쿼리가 유력한 예비 인수후보로 선정되면서 금융권은 양사의 승부를 예상하고 있다. 우리금융과 맥쿼리는 현재 매각이 진행 중인 하이자산운용 매각전에서도 이미 한차례 경쟁한 바 있다.

우리금융 적극적, 맥쿼리는 동양에 관심

동양·ABL운용 인수전에 가장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곳은 우리금융이다. 지주사 전환 이후 금융회사 인수전에 잇따라 참여하면서 덩치불리기에 나선 모습이다. 이번에도 동양자산운용과 ABL자산운용 모두에 인수 신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에서는 우리금융이 가장 유력한 후보인 점을 맞지만, 시기가 변수라고 보고 있다. 우리금융의 M&A 플랜이 내년 3월에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 우리금융은 9월 금융당국에 자기자본비율 내부등급법 승인 신청을 낼 것으로 알려졌는데, 신청 후 6개월이 지난 내년 3월에서야 대규모 자본 활용이 가능해진다. 매각주체인 중국의 안방보험이 우리금융의 상황을 이해하고 기다려줘야 하는 상황인 셈이다.

반면 맥쿼리는 두 곳 모두 인수하는 것보다 덩치가 조금 더 큰 동양자산운용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사모펀드들이 경쟁적으로 금융사 인수전에 참여하면서 맥쿼리 역시 동양자산운용 인수를 통해 덩치불리기에 나서는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실제 대형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와 한앤컴퍼니는 롯데그룹 금융계열사 인수전에 나선 상태며, IMM PE은 신한금융지주를 비롯해 우리은행, 케이뱅크 증자에 참여한 바 있다.

안정적인 사업구조와 재매각도 용이

중소형 자산운용사 매각전에 대형 사모펀드와 금융사들이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안정적인 사업구조와 재매각이 용이한다는 장점 때문이다. 자산운용사는 금융사를 상대로 하는 만큼 사업구조가 안정적이고, 이후 금융지주 등에 재매각할 수 있는 여지도 높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우리금융은 지주사 전환 이후 종합금융그룹으로의 도약을 위해 규모를 키우려하는데. 중소형 자산운용사 인수를 통해 수익다변화 및 규모를 늘릴 수 있는 장점이 있고, 맥쿼리는 안정적인 수익을 위해 인수전에 참여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금융권에서는 일단 우리금융이 이번 매각전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안방보험이 가격만 맞다면 동양·ABL운용을 한번에 매각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매각가격 협상과정에서 우리금융이 최대한 가격을 낮출 것으로 예상되고, 맥쿼리는 동양자산운용 인수에 더 관심이 높은 만큼 결과는 예단할 수 없다고 금융권은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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